[줌인] 위기의 윤석열, 與파상공세 뚫고 마이웨이 승부수

‘장모구속’ 처가 리스크 현실화…출마선언 이후 최대 악재
“법 적용 누구나 예외 없다” 선긋기 속 정면돌파 의지
與, “대선후보 자격없다” 후보 사퇴 촉구 십자포화
野, 반기문 중도하차 반면교사…플랜B 마련 신중론 고개
  • 등록 2021-07-05 오전 12:00:00

    수정 2021-07-05 오전 12:00:00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3일 오후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회동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입문 이후 최대 악재에 직면했다. 지난달 29일 문재인정부를 ‘독재·약탈정권’으로 비난하면서 정권교체의 기수를 다짐한 지 불과 며칠 만이다. 이른바 ‘X파일’ 의혹에 이어 장모까지 법정구속되면서 ‘처가 리스크’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터졌다. 대선 레이스를 질주하던 윤 전 총장이 거대 암초를 만난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게 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처가 논란에 선을 그으면서 강골 칼잡이 검사로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야권의 전망은 엇갈린다. 유력 대선주자로서 어차피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지지율이 일부 조정을 겪겠지만 차기 주자로서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상품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여권의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는 국민적 역풍만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다만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낙마로 보수진영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대선을 반면교사로 삼아 최악의 경우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선후보 자격미달’ 與 십자포화…尹, ‘이재명 저격’ 이어 민심투어

대형악재의 발생에도 윤 전 총장은 의연한 모습이다. 예정된 정치적 일정을 소화하면서 민심과의 접점을 좁히고 있다. 전직 대통령 도서관기념관 방문에 이어 이번 주부터 전국 각 지역을 돌면서 민심청취에 나선다. 여권은 ‘윤석열 불가론’을 내세워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배신자 프레임’에 이어 ‘X파일’ 논란을 증폭시키면서 “대선후보로서 자격미달”이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총장 사위가 사라지자 제대로 기소되고 법적 정의가 밝혀졌다”고 밝혔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빙산의 일각만 드러났을 뿐인데 벌써 ‘윤석열 몰락의 종소리’가 울린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저격수를 자임해온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 출신 대권후보의 거대한 악의 바벨탑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게 끝이 아닐듯한 게 더 문제로, 애처로운 애처가의 길도 험난할 것만 같다”며 X파일 의혹도 거론했다.

윤 전 총장은 개의치 않고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2일 김영삼도서관과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방문해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께서는 한강의 기적을, 김 전 대통령께서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을 일구셨다”고 평가한 뒤 “국민을 편 가르고 빼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위대한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4일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미 점령군’ 발언을 저격하면서 국면전환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온 국민의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면서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게 더 큰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출마선언 이후 야권과의 접촉면을 늘린 데 이어 이번 주 ‘민생 속으로’를 외치며 대국민 스킨십 강화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는 대권수업 과정에서 전문가들과의 ‘열공’을 통해 쌓아온 정책적 역량도 구체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尹낙마 대비’ 플랜B 설왕설래…최재형 등판론부터 국힘 자강론까지

다만 윤 전 총장의 마이웨이에 대한 보수야권의 불안감도 적잖다. 윤 전 총장이 현 정부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며 ‘공정·정의’를 강조해온 만큼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대선국면이 본격화하면서 X파일 논란이 보다 확산될 경우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부인과 장모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여전히 밀당모드다. 윤 전 총장은 3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찬회동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자유민주를 추구하는 세력이 힘을 합쳐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시기는 못 박지 않았다.

문제는 20%대 중후반을 기록해온 지지율 고공행진이 붕괴될 경우다. 대선검증 과정에서 처가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지지율이 급락할 경우 국민의힘이 손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플랜B는 ‘윤석열 중도하차’에 대비해 대안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영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이준석돌풍에 따른 당 지지율 상승세에 고무돼 ‘홍준표·유승민·원희룡·하태경·황교안’ 등 내부주자 육성을 통한 자강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도 고개를 들고 있다. 4.7재보선 압승의 학습효과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석열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냉정하게 판단할 때 득보다 실이 크다”며 “이대로 가면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 X파일 논란에 대한 여권의 파상공세는 윤석열 대선캠프가 대응할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국민의힘 입당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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