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에 흔들렸던 풍계리…여전한 7차 실험 가능성[그해 오늘]

2017년 9월3일 北, 6차 핵실험으로 수소탄 완성 주장
북미 갈등 심해지며 군사적 긴장감 높아져
북미 정상회담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성과도
끝내 협상 성공하지 못하고 7차 핵실험 가능성 '모락모락'
  • 등록 2022-09-03 오전 12:03:00

    수정 2022-09-03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2017년 9월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인공 지진이 감지됐다. 대한민국 기상청 기준 진도 5.7,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 진도 6.3의 강진이었다. 2006년 10월9일 첫 번째 핵실험에 나선 이래 북한이 여섯 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기 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김 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9월3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 실험을 통해 세계 각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진의 강도를 역산해 폭탄의 출력을 산출한 것인데, TNT 환산으로 100kt 전후에 이른다는 평가가 나왔다. 히로시마에 터졌던 폭탄보다 대략 10~30배 가량의 위력을 갖는다.

북한은 핵실험 직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약 3개월 뒤에 ‘화성-15형’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마무리한 직후에는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국제 정세는 빠르게 악화했다. 여전히 북한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는 의문부호가 붙지만 북한의 핵무기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긴 것이다. 사실상 실패로 끝난 5차 핵실험과 달리 6차 핵실험은 북한의 핵능력 확보를 국제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북미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블러디 노즈’(Bloody nose·코피)라는 이름의 대북 군사 작전을 마련했다. 위협이 될 군사적 요소들을 정밀 타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다행히 이듬해 한국에서 개최된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이 대화 의지를 보였고 역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군사적 긴장감은 크게 약화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실험을 거듭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2018년 5월24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이 진행됐다.(사진공동취재단)
다만 평화의 분위기는 2019년 5월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로 급냉각됐다. 영변 비핵화를 선조건으로 제시한 북한과, 영변 외 지역의 다른 핵시설까지도 완전히 비핵화할 것을 요구한 미국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선언문 채택에 실패했다.

문재인 정부는 하노이 결렬이라는 악재를 넘어서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남북 교류에까지 다가가지 못했다. 지난 3월에 북한은 ‘화성-17’ 발사 실험까지 감행하면서 핵무력 확보에 여전히 나서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 폐기했다고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부분적으로 복구돼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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