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주에서 수익을 챙긴 외국인이 가장 먼저 주목한 업종은 반도체다. 외국인은 7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를 7922억원 사들이며 전달(1조6725억원)에 이어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또 다른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000660)가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7월 한 달 동안 SK하이닉스를 5996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1주일(25~31일) 동안 SK하이닉스(000660)를 5041억원 사들이며 매수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도 외국인이 7월 한 달 동안 2000억원, 1793억원씩 사들이며 ‘사자’에 나섰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메타와 알파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성적을 발표하며 네카오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축소됐던 온라인 광고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며 빅테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외국인은 1761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1주일 동안 삼성중공업(010140)을 526억원, HD한국조선해양(009540)을 446억원 사들이며 조선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21년 4분기 이후 수주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의 매출이 이제 인식되기 시작하는 데다 올해도 수주가 이어지면서 ‘슈퍼사이클’이 왔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은 2차전지에 대한 극단적인 쏠림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주식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의 장기성장성이나 실적 가시성은 충분하지만 극단적인 쏠림현상 이후 되돌림 과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는 반도체나 조선,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