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LG엔솔…코스피 블랙홀 오명 언제쯤 벗어날까

하락에도 시총 119조원 코스피 2위
매도·매수 수요 3월 정상화 기대
  • 등록 2022-02-10 오전 12:03:00

    수정 2022-02-10 오전 12:03: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상장하자마자 단숨에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시장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 LG엔솔 주가가 상승하면 코스피 지수는 하락하고, LG엔솔이 하락하면 시장이 상승하고 있다. 여전히 ‘증시 블랙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은 전 거래일보다 0.81% 오른 2768.85선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에도 0.05%로 소폭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틀 연속 상승세다. 코스피시장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도 코스피시장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 7만1300원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1.63%(1200원) 올랐다.

반면 LG엔솔은 이들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5.72%(3만1000원) 내린 51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 목표가를 60만원선으로 제시하는 전망이 나오며 개인(400억원)과 외국인(95억원)이 담았음에도 6거래일 동안 담던 기관이 매도로 돌아서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기관은 352억원어치를 덜어냈다.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총 비중에서 찾을 수 있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445조원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48%에 이른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큰 것이다. LG엔솔의 시총은 119조원으로 코스피시장 2위에 랭크됐지만, 비중이 5.48%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시장에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형주 수급 쏠림 등으로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모과정에서 주식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은 LG엔솔을 담으려 그 외 종목을 덜어내는 작업을 진행해왔고, 이는 LG엔솔이 상승할 때 다른 종목이 하락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상장 이후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평균 거래규모는 2조원이나 된다. 코스피시장에서 하루 동안 11조원이 거래된다는 걸 감안하면 LG엔솔이 차지하는 거래 비중은 18%에 달한다. 그만큼 손바뀜이 빈번한 종목이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차츰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LG엔솔의 코스피 지수 편입을 앞두고 기관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 등이 일단락되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차츰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생명(032830) 상장 이후 오랜만에 초대어급의 등장에 시장이 많이 흔들렸던 게 사실”이라며 “LG엔솔의 여러 상장지수펀드(ETF) 반영이 마무리되면 LG엔솔만 사고 나머지를 파는 상황이 일단락되고, 3월 즈음 수급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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