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크라 포성에 식은 열기…M&A 거래 10년 최저

[M&A 시장 급랭]①
1분기 M&A 규모 2.5조..전년比 29%↓
2012년 이후 10년만에 최저치 기록
러시아·우크라 전쟁+대선 이슈 여파
글로벌 시장도 분위기 주춤하며 영향
향후 전망 '반등 VS 쉽지 않아' 팽팽
  • 등록 2022-04-14 오전 4:30:00

    수정 2022-04-14 오전 4:30:00

[이데일리 김성훈 김무연 김연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변수가 많아졌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 같다.”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대표는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최근 이어진 유동성 파티로 투자 규모가 커지고 과감한 베팅도 많았다”면서도 “투자만큼 중요한 게 수익률 관리다 보니 올해는 운용사별로 신중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코로나19 여파를 털고 지난해 6년 만에 거래규모 50조원 벽을 넘어섰던 인수합병(M&A) 시장이 1분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지난해 열기를 타고 M&A가 이어지는가 했지만 국내외 이벤트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겹치며 1분기 막판으로 갈수록 거래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불꽃이 튀던 유동성 파티가 끝나간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성적표가 상반기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이데일리가 하나금융투자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체결된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잔금 납입 제외)은 2조49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3조5079억원)과 비교해 29% 급감한 수치로 2012년(2조53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분기 거래액(2조6857억원)에도 못 미쳤다.

1월까지만 해도 한국 미니스톱(3134억원)과 클래시스(6700억원) 등의 매물이 새 주인을 찾으며 지난해 열기를 이어 가는 듯했다. 그러나 2월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하고 3월 대선 이벤트까지 이어지자 열기가 식으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얼어붙은 글로벌 시장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이나 대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세계 기업들이 조달한 자본 규모는 2조3000억달러(약 2800조원)에 그쳤다. 6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지난해 1분기보다 9000억달러나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향후 시장 전망을 바라보는 견해도 엇갈린다. 시장에 대형 매물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열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사모대출펀드(PDF) 등 PEF 운용사들의 우회 투자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받쳐주면 M&A나 투자 자체에도 과감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확실히 그런 기조가 많이 걷히지 않을까 싶다”며 “확실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계산이나 전략 없이 인수하는 방향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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