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 후폭풍…중립국 스웨덴마저 나토 가입 공식화

스웨덴 정부 "나토 가입 신청 공식 결정"
군사적 비동맹서 입장 바꾼 역사적 결정
  • 등록 2022-05-17 오전 1:38:18

    수정 2022-05-17 오전 1:38:1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윤지 기자] 북유럽 중립국인 스웨덴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을 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열린 안보 정책 토론 이후 “의회 대다수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며 “정부는 나토에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이 되기를 원한다고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사진=AFP 제공)


앞서 사민당 대표인 안데르손 총리는 “나토 가입 신청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의회에 구할 것”이라고 했는데, 가입 신청을 하기로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군사적 비동맹 노선에서 입장을 바꾼 역사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웃한 핀란드의 가입 신청 발표에 이어 나왔다. 두 나라는 그동안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해 왔다.

그는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에게 최선은 나토 가입”이라며 “우리는 한 시대를 떠나 다른 시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신청서는 이날 혹은 17~18일 제출할 수 있다”며 “핀란드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다만 “나토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스웨덴은 영구적인 나토 군사기지 혹은 핵 무기가 자국에 있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웨덴이 이같은 역사적인 결정을 내린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나토에 들어가야 한다는 국민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특히 핀란드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국이다.

나토에 들어가려면 30개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문제는 터키가 자국 안보를 이유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에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터키는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쿠루드노동자당(PKK)에 대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포용적이라며, 이들이 두 나라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국의 나토 가입을 전적으로 막는 게 아니라 이를 계기로 북유럽의 PKK 지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라는 게 터키의 요구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을 지체시키지 않는 것으로 터키가 표명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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