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스런 엄마라 고민"…딸 학대 친모가 맘카페 올린 글

  • 등록 2020-06-14 오전 1:00:00

    수정 2020-06-14 오전 8:52:3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창녕 아동 학대 사건 친모가 맘카페에 학대 피해를 입은 딸의 교육과 관련한 글을 수시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아동이 집을 탈출한 뒤에 옷 나눔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피해 아동 친모 A씨가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맘카페에는 A씨가 아이 교육 등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올린 글들이 쉽게 확인된다. A씨는 해당 카페에 올해 가입해 60여개의 글을 올렸다.
지난 2월 작성된 글을 보면 첫째(피해 아동)의 교육에 대한 고민 등이 적혀있다. A씨는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해요”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잘못을 한 첫째를 “다른 아이들이 용서해달라고 해 용서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이 용서로 다시 집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도 적어 첫째에 대한 훈육을 두고 무언가 일이 있었던 것을 짐작케 한다. 이밖에도 “첫째를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게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는 내용 등이 발견돼 교육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A씨는 자신의 교육열, 자식 사랑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한 글에서는 “유별스런 엄마라 고민”이라며 얼마 전 출산한 넷째가 몸에 눌릴까봐 잠을 자기도 힘들다고 적었다.

심각한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지난달 29일 첫째가 탈출한 이후에도 A씨는 태연하게 글을 계속 올렸다. 1일 등록된 글은 아이들이 입던 겨울옷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이 글을 올린 회원이 A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글들에는 다른 이용자들의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첫째 얘기는 한번도 안나온다”는 지적, “조현병 코스프레인지 정상인 코스프레인지 분간이 안간다”는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현재 A씨는 조현병 정신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조사가 미뤄지고 있다. 경찰은 13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신병력 관련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조사를 미뤘다.

한편 피해 아동은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뒤 현재 한 보육시설에 입소했다. 피해 아동은 구조 과정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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