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빙하기 끝 보인다…작년 4조→올해 11조 발행

올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 금액 평년 수준 회복
회사채 순발행액은 10조원…전년비 세 배 늘었지만
레고랜드 이전 30조원의 3분의 1 불과
  • 등록 2023-12-18 오전 7:19:39

    수정 2023-12-18 오전 6:19:47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기사회생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진 못했다”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강원도가 지급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부도로 채권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레고랜드 사태’ 발생 1년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 수요예측 참여 규모는 148조원을 넘어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고 회사채 순발행액은 10조원 이상으로 작년에 비해 약 세 배 늘었다. 다만 레고랜드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회사채 순발행액은 3분의 1에 그쳐 아직 충격을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했다. 내년 금리 하락 기대감에 회사채 시장 발행은 올해보다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높다.

17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공모 회사채(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제외) 시장 수요예측 참여 규모는 총 148조5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5조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에는 하반기 들어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유동성 위기로까지 번지자 공모 회사채 시장은 고사상태에 가까웠다. 정부가 정책자금을 퍼부으면서 심폐소생에 나섰고, 올 들어서는 연초효과에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살아난 것이다. 특히 12월 들어서는 미국이 곧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롯데오토리스(A+)나 CJ CGV(A-) 등 비우량채도 수요예측에 성공하는 등 훈풍이 불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도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회사채 순발행은 11조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3조6157억원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 2020년 33조3358억원, 2021년에는 33조3055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아직 레고랜드 사태의 충격을 완벽하게 털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하반기에는 아예 회사채 발행이 없었고, 상반기에도 금리 인하가 멀었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올해는 연초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어느 정도 회복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내년 회사채 발행은 올해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다 내년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가 70조원으로 올해 59조원 대비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금리 상승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2년 이내 만기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만기 물량에 대한 차환 목적으로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회사채 시장에도 옥석가리기가 심화할 전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내년 크레딧 채권 투자 수요는 우량 등급 장기채권으로 집중될 전망”이라면서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겠지만 크레딧 스프레드 급등이 아닌 우량 등급과 비우량 등급의 양극화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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