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그림자 정치'에 친박 결집…출렁이는 TK 민심

달성 사저 '성지화' 전망…'복심' 유영하 대구 출마설
장성철 "朴 괜한 말 안하는 분…공천 룰 흐트릴수도"
국힘 '원칙론' 대응…이준석 "개별후보 지지 안 할 것"
  • 등록 2022-03-28 오전 6:00:00

    수정 2022-03-28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림자 정치’를 시사하자 대구·경북(TK) 민심에 변화가 감지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주요 인사가 집결한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설까지 힘을 얻고 있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박심(朴心)’의 영향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말 특별사면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 후 병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자신의 고향인 대구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이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달성 사저는 이제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을 보려는 인파가 수천 명에 달했던 입주일(24일)이 지나고도 사저를 직접 보려는 지지자들의 발걸음은 주말까지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의 ‘성지(聖地)’가 된 사저를 중심으로 진영의 구심점을 구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 ‘친박계’로 분류됐던 이들에 대한 정치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년 만의 대국민 인사에서 나온 발언 때문이다. 그는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했다. 향후 대구를 기반으로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국무총리를 지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등이 박 전 대통령이 퇴원길에 한데 등장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좌해온 ‘복심’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 출마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지방선거 구도도 출렁이고 있다. 대구는 이미 3선 수성을 선언한 권영진 현 시장과 대선 경선 유력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맞붙는 최고 격전지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괜한 말을 할 분이 아니다”라며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부터 유 변호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리라 전망했다. 장 특임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지명을 콕 찍어 얘기했기 때문에 이건 유 변호사에게 대구시장을 주라는 사인으로 느껴진다”면서도 “다만 유 변호사에게 공천을 줘버리면 국민의힘이 이제까지 룰과 관련돼 약속해온 사항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가능성 자체는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국민의힘은 원칙론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27일 박 전 대통령의 향후 정치적 행보 가능성에 대해 “개별 후보를 지지한다든지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에 입장을 제대로 밝힐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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