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푸틴 야욕이 초래한 스태그 충격…나스닥 3.6%↓

뉴욕증시 3대지수, 장중 내내 하락 압력
"스태그플레이션, 투자자들에 공포 안겨"
빌 애크먼의 경고…"3차 대전 이미 시작"
  • 등록 2022-03-08 오전 6:18:58

    수정 2022-03-08 오전 6:18:5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의지를 내비치면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대로 폭등했고, 이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급부상하면서 투자 심리는 쪼그라 들었다.

(사진=AFP 제공)


미, 러 원유 독자 제재 강행할듯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7% 하락한 3만2817.3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5% 내린 4201.0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2% 내린 1만2830.96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31%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4.13% 급등한 36.50을 기록했다. 그만큼 투심이 악화했다는 뜻이다.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폭등이 장중 내내 투심을 짓눌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9월 이후 13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는 배럴당 130.50달러까지 치솟았다. 얼마 전까지 월가 내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레벨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고,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대로 레벨을 높였다. 공급 부족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극단적인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다.

이는 실제 현실화할 게 유력하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고 무역을 중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이르면 이날 중 상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 동맹국 참여 없이도 독자적으로 러시아에 원유 제재를 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의 동조 없이 원유 제재를 강행할 것이라는 얘기다. 러시아는 세계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알기 어려워졌다”며 “유가 전망 자체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배럴당 140달러 가까운 국제유가 자체가 이미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게 이 인사의 설명이다.

이날 전해진 우크라이나 사태 소식은 말 그대로 불확실의 연속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번째 회담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러시아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3시간에 걸친 회담 직후 “다음 회담에서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전했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상황을 개선시키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월가 거물 “3차 대전 이미 시작”

월가를 대표하는 억만장자 헤드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3차 대전은 이미 시작했지만 우리는 그걸 인식하는데 늦었다”며 “과거 러시아의 잇단 침공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야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계속 확산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세계적인 야망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0% 떨어진 6959.4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9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1% 각각 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36% 떨어진 3512.22를 나타냈다.

이는 곧바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재료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806%까지 상승했다. 더 나아가 유가 폭등이 경기 침체를 부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만연해 있는 이유다. 이를테면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의 경우 이날 온스당 2007.50달러까지 급등했다.

루홀드그룹의 짐 폴센 수석투자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포트폴리오 전략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며 “성장세 둔화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비해야 하는 게 투자자들에게 두려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얀치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증시는 원유를 비롯한 각종 상품 공급 충격과 씨름하고 있다”며 “단순히 인플레이션 충격이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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