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마주치자마자"...10대 운전자 '너클 주먹'에 실명 위기

  • 등록 2023-01-10 오전 6:08:18

    수정 2023-01-10 오전 6:08: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사흘 전 경기도 수원에서 10대 운전자가 보행자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나다가 붙잡혔는데, 당시 그가 ‘금속 너클’을 손에 낀 채로 주먹을 휘둘러 피해자는 실명 위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A(19)군을 특수상해,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A군은 지난 7일 오전 2시 20분께 경기 수원시 도로에서 20대 남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MBC가 공개한 당시 상황에 담긴 CCTV 영상에 따르면 A군이 몰던 흰색 승합차는 후진하다가 길을 지나던 B씨 부부와 부딪힌 뒤 멈춘다. B씨가 차량 쪽을 쳐다보다 돌아설 때, A군이 차에서 내렸고 이내 B씨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이때, A군은 맨주먹이 아닌 금속으로 된 ‘너클’을 손에 끼고 있었고 왼쪽 눈 아래를 가격당한 B씨는 4시간에 달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왼쪽 눈의 실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B씨의 아내는 “남편이 ‘잠깐만, 이 차가 나 쳤어’(라고) 해서 ‘괜찮아?’(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괜찮다고 하면 그냥 가자’(하고) 운전자석을 쳐다봤는데… 거의 눈 마주치자마자 차에서 내려서 너무 순식간에 뭐라 하지도 않고 바로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A군은 중상을 입은 B씨가 차량 앞을 막아섰지만 속도를 내며 달아났고, 범행을 목격한 시민의 추격으로 10여 분 만에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을 타고 달아나던 A군은 창문 밖으로 흉기를 꺼내 보이며 B씨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며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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