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주가 50% 폭락…은행 위기 안 끝났다(종합)

"투자자, 퍼스트리퍼블릭 안정화 방안 의구심"
주가 역대 최저 폭락…장기간 시장 영향 줄듯
  • 등록 2023-04-26 오전 5:51:46

    수정 2023-04-26 오전 5:57:5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어닝 쇼크’를 보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했다. 중소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한 불안감을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 상장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9.37% 급락한 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은 더 커지며 장중 7.92달러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다. 올해 들어서는 93% 이상 빠졌다.

(사진=AFP 제공)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폭락한 것은 전날 실적 발표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약 13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40.79% 급감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450억달러)를 밑돌았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았는데, 실제 월가 예상보다 돈이 훨씬 많이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이번 수치가 대형 은행들의 예치 금액(300억달러)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았다. 현재 총예금에서 300억달러를 빼면(744억7400만달러), 57.79%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질적으로는 한 분기 만에 1000억달러 이상 급감하는 ‘엑소더스’가 발생한 것이다.

CNBC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40% 이상 예금이 빠져나간 후 어떻게 안정화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 일부를 매입하는 식으로 은행권 안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여러 은행들이 지분을 사들일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에 JP모건체이스(-2.17%), 뱅크오브아메리카(BoA·-3.09%), 씨티그룹(-2.30%), 웰스파고(-2.17%) 등 미국 4대 은행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고, 이는 3대 지수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한때 위기설이 돌았던 또 다른 회사인 찰스슈왑의 경우 3.93% 급락했다. 또 다른 중소 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5.58%), 팩웨스트 뱅코프(-8.92%) 역시 주가가 폭락했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퍼스트리퍼블릭 이후 시장 영향은) 이번 어닝 시즌 이후 처음 시장이 실적에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권 불안은 단기가 아닌 중장기 이슈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무엇보다 중소 지역은행이 신용 여건을 강화하고 대출을 확 줄이면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는 기류다. 이는 은행 연체 급증, 이익 추가 감소, 대출 추가 제한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불안 탓에 대형 은행으로 예금이 이동할 경우 자칫 중소 은행에서 추가 뱅크런(대량 예금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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