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늘리자"…삼다수發, 물 전쟁 발발

삼다수, 비수기에도 할인행사·바이럴 마케팅
생수시장 성장 불구 올해 점유율 40% 벽 무너진 탓
아이시스·백산수 등 추격에 유통업계도 PB상품으로 경쟁 가세
  • 등록 2019-11-14 오전 5:30:00

    수정 2019-11-14 오전 5:30:00

삼다수가 바이럴 영상 ‘삼다스톤’을 최근 공개했다.(사진=삼다수)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생수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업체들의 마케팅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업계 1위 ‘제주삼다수’(이하 삼다수)가 사상 처음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점유율 40%가 무너지면서 점유율 수성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삼다수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생수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생수 소매시장 규모는 56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규모(8317억원)의 70% 수준에 육박한다. 월평균 7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남은 4개월을 고려하면 작년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생수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삼다수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경쟁 심화로 인한 점유율 하락으로 40% 벽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삼다수의 점유율은 37.8%.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0.5%)과 비교해 2.7%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2, 3위인 ‘아이시스’(롯데칠성음료)와 ‘백산수’(농심)는 각각 11.9%에서 13.6%, 7.8%에서 8.7%로 점유율이 늘었다.

삼다수가 생수시장 비수기에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이다. 삼다수는 최근 유튜브에 바이럴(입소문) 영상 ‘삼다스톤의 비밀’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6월 선보인 ‘깨끗한 물을 찾아서-수타트랙’의 후속편이다. 수타트랙은 B급 코드로 공개 이틀 만에 200만뷰를 달성하는 등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삼다스톤의 비밀 편은 허재 전 농구감독이 우주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찾아 제주도를 찾은 뒤 삼다수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삼다수가 화산송이와 두터운 화산암반층을 통과한 화산암반수로 만들어진 뛰어난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앞서 삼다수는 지난달 편의점에서 ‘1+1’ 행사를 진행했다. 삼다수가 제품으로 나온 지 21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한 할인행사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다수의 잇단 마케팅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인다. 날이 추워지는 10월부터는 통상 비수기로 마케팅을 줄이기 때문이다. 삼다수의 행보는 반대인 셈이다.

아이시스와 백산수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이시스는 2015년부터 생수를 집으로 배달하는 홈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라인업(제품군)도 200㎖, 300㎖, 500㎖ 및 1ℓ, 2ℓ 등으로 다변화했다. 그 결과 올해 1~9월까지 정기배송 매출액이 전년대비 100%가량 신장했다. 백산수는 지난해 5월부터 ‘2+1’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생수도 삼다수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프러스는 각각 ‘국민워터’,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바른샘물’을 앞세워 생수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생수시장의 성수기는 여름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부터는 마케팅을 축소하게 마련”이라며 “1998년 3월 제품 출시 이후 현재까지 21년째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온 삼다수가 올해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지자 거꾸로 비수기에도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사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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