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 씨가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주가 조작단과 뜻을 함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 가운데 임씨와 주가 조작단의 대표 격인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의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가수 겸 배우 임창정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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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연루 의혹을 받은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의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측(이하 임씨 측)은 지난 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라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 등에 대해 털어놨다.
임씨 측은 첫 만남의 계기로 ‘25억 깜짝 송금 사건’을 언급했다.
임씨 측에 따르면 임씨와 라 대표는 지난해 10월 9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처음 만났다. 임씨와 오랜 인연이 있는 사업가의 소개로 주선된 자리였다.
이후 임씨와 라 대표는 한 차례 더 자리를 갖게 됐다. 이윽고 11월 28일 라씨는 본격적으로 투자의사를 밝혔다.
이때 임씨가 “내가 어떻게 바로 믿겠냐, 나도 검증을 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에 라 대표 측은 임씨의 법인 계좌번호를 물어본 뒤 10분 만에 25억원을 바로 입금했다는 게 임씨 측의 설명이다.
이 모든 일은 정식 계약서 작성은 물론, 투자 방식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임씨 측은 12월 6일 돈을 모두 돌려줬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투자 미팅은 그사이 이뤄졌다. 임씨 측에 따르면 12월 1일 “서울 중학동 A컴퍼니 사무실에서 라 대표 측 변호사와 회계사가 대동한 상태로 정상적인 비즈니스 투자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다.
임씨 측은 이 자리에서 라 대표로부터 ”내일 송년회에 참석하지 않겠냐“는 갑작스런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 송년회가 이른바 ‘조조파티’였다.
|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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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라 대표는 50억원 상당으로 평가받는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지분 50%를 인수했다. 그 뒤로 다양한 추가 사업 구상도 오가다 이 투자와는 별개로 임씨가 3억원, 라 대표가 7억원을 투자해 신규 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새 법인은 지난달 6일 설립됐다.
임씨 측에 따르면 라 대표는 임씨를 ‘창정이형’이라고 부르며 가까워지게 됐다. 이내 ”당장 쓸 돈이 아니면 불려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라 대표 측에 30억원 가량이 든 주식 계좌와 그 정보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임씨 측은 ”라 대표도 믿음이 갈 수밖에 없게 행동했고, 주변에서도 라 대표를 알게 된 것이 천운이라는 식의 말을 들었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