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타이완에서 접근 중인 제14호 태풍 ‘찬투’가 몸집을 불리며 북상 중인 가운데 오는 14~15일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태풍 ‘찬투’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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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3시 현재 태풍 ‘찬투’는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490km 부근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찬투의 크기는 작지만 강한 태풍으로 중심 최대풍속 초속 53m, 중심기압 920hPa로 최고 등급인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태풍은 30도를 넘는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세력을 유지한 채 타이완 남쪽을 거쳐 중국 푸저우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제주도 남쪽 해상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거나 제주도 부근과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
태풍이 중국에 상륙한 뒤에 세력이 약해진 채 영향을 주겠지만, 우리나라 주변 찬 공기와 태풍이 몰고 온 뜨거운 공기가 만나면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자세한 경로는 11일께 분석될 전망이다. 대만을 거쳐 북상하는 경우엔 오는 14일 전후로, 중국 내륙을 거치면 15일 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찬 공기가 계속 남하하는 가운데 태풍이 가져오는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될 경우 두 공기가 만나는 시점에 집중호우가 발생하게 된다”며 “호우 위험성이 있어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4호 태풍 ‘찬투’가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면 지난 12호 태풍 ‘오마이스’에 이어 올해 2번째 태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