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男 성전환수술 기간만 3년…목소리도 바뀐다[알고보니]

성전환증 호르몬치료부터 수술까지 충분한 시간 必
과거 태국 원정 수술 인기였지만 국내 수술도 늘어
  • 등록 2023-10-28 오전 7:30:04

    수정 2023-10-28 오전 9:51:33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수십억대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청조(27)씨의 등장으로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현희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의 예비 배우자로 공개된 전청조씨는 처음엔 예쁜 남자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26일 스토킹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상 ‘여성’으로 확인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남현희씨는 전씨가 성전환을 했다고 털어놨지만, 의혹은 쉽게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은 가수 하리수씨 등을 통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김진홍 세인트비뇨기과 원장은 “요즘은 조금 줄었지만 그런 케이스가 (국내에도) 제법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료=건강보험시사평가원 제공
외국의 경우 성전환증의 유병률은 대략 남성 환자의 경우 약 3만명 당 1명, 여성 환자의 경우 10만명당 1명 정도라고 보고됐습니다. 외국의 유병률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국내에는 대략 1000여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를 확인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성별위화감을 해소하고 본인의 성별정체성에 부합하는 성별로 살아가기 위해 성별 트랜지션이라는 전환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정신과 진단과 호르몬요법, 성전환수술 등과 같은 의료적 조치입니다. 성전환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수술이어서 국가에서 관리하는 통계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술 전 반드시 필요한 ‘성주체성 치료’ 현황을 살폈습니다.

지난해 성주체성장애로 치료받은 이들은 230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0년 348명에 불과하던 것이 해마다 늘어 2021년에 2000명대를 돌파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1764명, 여성은 543명으로 4명 중 1명이 여성인셈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성전환수술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호르몬 요법을 진행하고 이후 성전환수술을 진행합니다. 때문에 성주체성장애 치료를 받은 이들 중 일부만 성전환수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호르몬 요법 기간만 1년 정도가 걸립니다. 이후 수술을 선택하게 되면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의 경우 유방절제술과 자궁절제술, 난소절제술을 받습니다. 근육발달과 굵은 목소리를 돕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처방도 받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법원으로부터 성전환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종종 인공음경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조직의 세포를 이식하는 음경 재건술을 하거나 음핵을 키워 음경의 기능을 하게 만드는 수술도 있습니다. 음경재건 시에는 신체조직 중 일부를 떼어 음경 모양처럼 둥글게 만들어야 합니다. 주로 팔뚝과 허벅지, 복부 등의 피부를 사용해서 만듭니다. 환자가 음경을 통해 소변을 볼 수 있도록 요도도 만드는데, 이 기간만 1년 반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약물요법부터 시작해 음경 재건술까지 한다면 약 3년여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김진홍 원장은 “성기까지 만들게 되면 수술 자체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며 “과거엔 태국에서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국내 기술력 차이가 없어 국내 수술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성이 남성으로 전환할 경우 목소리가 더 굵어지고 근육량도 더 는다”며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화하는 것보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화가 더 잘 나타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