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한 돈가스 가게가 배달 어플 리뷰에 음식과 전혀 상관없는 “‘오빠 저 혼자 살아요’라는 말이 좋다”는 내용의 답변을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상 성희롱이라는 지적이다.
| 한 돈가스 가게 사장이 손님 리뷰에 남긴 댓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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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기만 해도 싸해지는 돈가스집 리뷰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에는 한 배달 어플을 통해 돈가스 집에서 카레 돈가스를 주문한 손님의 리뷰와 함께 해당 식당 사장의 댓글을 캡처한 이미지가 첨부돼 있다.
글에 따르면 해당 손님은 음식 사진과 함께 “너무 맛있어요. 가성비도 좋고 카레도 너무 맛있어요. 앞으로 자주 시켜먹을 듯요”라는 긍정적 리뷰와 함께 별점 5점을 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사장은 황당한 댓글을 달았다. 사장은 “‘자주’라는 말씀에 벌써 설레네요. 제가 좋아하는 말은 ‘맛있어요’, ‘자주 시켜먹을게요’, ‘또 주문할게요’ 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말은 ‘오빠 저 혼자 살아요’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같은 답변에 인터넷상에서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장 의도가 뭐냐”, “이게 개그라고 생각하는 건지”, “신고해야 할 수준이다”, “소름 돋는다”, “사적으로 해도 안 될 농담을 손님한테 하다니”, “웃기라고 저런 댓글을 쓴 것 같은데 너무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 댓글에 더욱 비난이 이는 이유는 성희롱성 발언을 넘어 공포감마저 조성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배달 가게 특성상 손님의 집 주소를 알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모욕죄에 해당 돼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한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체적 접촉이 이뤄진 게 아니라 성희롱으로 인한 처벌은 어렵지만, 배달 앱 리뷰는 공연성이 성립되므로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