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안팎에서는 기내식 사업부가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약 1500억원 가량의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시장) 매출을 밸류 산정에 추가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PEF의 논리로 봤을 때 경영 정상화 이후 지분 재매수를 원하는 매도자와의 협상을 감안한 조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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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서는 최종 매각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기내식사업부라고 하지만 예상보다 후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변수는 기내식 사업부에 있었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기내식사업부가 별도 법인으로 분리될 경우 발생하는 캡티브를 1500억원으로 잡고 밸류에 추가시켜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매출 1000억원에 캡티브 1500억원이 더해진 2500억원을 매출로 잡은 뒤 영업이익률(약 30%)에 멀티플 10~11배를 적용해 8000억원 수준에 밸류를 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내식 사업부 8000억원 안팎에 면세사업부 1500억원, 기타 재고자산 400억원 등이 더해져 최종 밸류에이션이 나왔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매출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추후의 케파(CAPA·생산능력)를 고스란히 적용할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의구심은 걷히지 않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매각한 주식을 나중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 등 추가 조항에 대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원매자가 아무리 의지가 높다 하더라도 매각가를 알아서 더해주는 경우는 없다”며 “경영권을 넘기는 대신 추후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조건에 합의하고 매각가를 조율하지 않았겠느냐는 전망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