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메뉴 다른 가격…배달받으면 4500원 더 비싸다

"서울 음식점 절반 이상..가격 차 고지 안 하는 식당도 다수"
  • 등록 2023-02-22 오전 7:26:49

    수정 2023-02-22 오전 7:51:4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시내 음식점 중 절반 이상이 매장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보다 배달 앱에서 시킬 때 가격이 10%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음식점 메뉴 2개 중 1개는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배달로 주문할 때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거리에서 배달 라이더가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2.21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음식점 34곳을 조사한 결과 20개 음식점에서 매장과 배달앱에서의 가격이 달랐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 분식집 12곳과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8곳 등 총 20개 음식점(58.8%)이 매장과 배달앱 음식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음식점 중 13곳은 배달과 매장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 하지 않았다.

메뉴별로 보면 1061개 중 541개(51%)가 가격 차이가 있었고, 이 중 529개(97.8%)는 배달 가격이 매장보다 더 비쌌다. 특히 배달앱 가격이 더 높았던 메뉴의 평균 가격은 6702원으로 매장 평균 가격(6081원)보다 10.2% 높았다.

서울 강남역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토스트 세트는 배달 가격이 매장 가격(3만5100원)보다 4500원이나 비쌌다. 소비자로선 3000~5000원 정도 하는 배달비도 아쉬운 마당에, 웃돈까지 얹어 음식을 먹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배달앱 가격이 더 높은 데에는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등 배달 관련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메뉴를 배달료까지 내고 영문도 모르게 더 비싸게 먹어야 하는 소비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원이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외식업주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개 수수료 인상 시에는 49.4%가, 광고비 인상 시에는 45.8%가 음식 가격 또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올리거나 음식량을 줄였다고 답했다.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는 배달비가 비싸다고 느낀 가운데, 그 부담은 소상공인이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지난해 9월 1~16일 최근 1년 이내 배달 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95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달비가 비싸다’고 응답한 비율은 소비자 50.1%(977명), 소상공인 75.9%(763명)였다.

이밖에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공공 배달앱의 경우 서울 시내 배달비는 민간 배달앱과 전반적으로 비슷했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공공 배달비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배달앱 사업자에게는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조정을 통한 상생 방안 마련을, 외식업 유관 단체에는 배달앱 내 가격 표시 관련 교육 및 홍보 강화를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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