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김혜경에… 진중권 “이걸 사과라고, 약 올리는 거지”

  • 등록 2022-02-10 오전 7:27:30

    수정 2022-02-10 오전 7:27:3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9일 자신을 둘러싼 ‘황제 의전’ 논란에 사과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성의가 없고 본질을 다 피해 갔다”라며 “이런 사과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스1)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이걸 사과라고 했나 화가 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과한 내용을 보면 (5급 공무원) 배씨와 (7급 공무원인 제보자) A씨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고 나는 A씨를 한 번 봤다. 하지만 그 책임은 내가 지겠다 이런 식”이라며 “문제의 본질을 다 피해가고 배씨 갑질 문제로 프레임을 잡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의 핵심은 배씨라는 사람이 사실상 몸종 역할을 한 것”이라며 “국가의 녹을 받는 공무원을 자기 사노비처럼 부린 사건, 그것도 둘씩이나, 5급하고 7급.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국가의 혈세로 고용한 2명의 공복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건인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라며 “또 사실상 혈세를 자기들 생활비로 쓴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 없이 ‘수사나 감사로 받겠다’는 식으로 피해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약 올리는 것,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나 잡아봐라’ 거의 이런 식이었다”며 “제가 볼 때는 빵점, 오히려 마이너스 점수를 줘야 하고 이런 식의 사과는 안 하는 게 낫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람직한 사과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예컨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행이 있었는데 그런 관행을 끊어내지 못했다’, ‘2016년에 행정안전부에서 하지 말라고 지침이 내려왔는데도 불구하고 하지 못해 미안하다’” 등의 사과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법인카드 사용으로 공금을 유용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를 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전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라’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 악재가 발목을 더 이상 잡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것을 끊어낼 수 있을 만큼의 사과는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자신의 황제 의전 논란에 대해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라며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법인카드 유용 부분을 포함해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이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협조하고, 결과가 나와 책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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