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대신 동네슈퍼 가고..대중교통은 물론 자가용 이용도 줄여

[코로나가 바꾼 소비패턴]②
대형마트 승인액 전년比 18.1%↓
슈퍼마켓은 오히려 0.8% 늘어나
대중교통 37.8%, 주유 8.1% '뚝'
  • 등록 2020-04-22 오전 5:58:30

    수정 2020-04-22 오전 5:58:3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여행·요식·교통·여가업종을 중심으로 카드 매출이 급감했다. 외출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국민들의 생활 반경 축소는 특히 쇼핑과 유통업종에 있어 뚜렷한 소비패턴 변화를 가져왔다.

생활반경 축소로..동네슈퍼 이용 늘어

21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이데일리가 신한카드의 신용·체크카드 개인회원 약 2350만명(중복 포함)의 지난달 일평균 카드승인액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36.1%), 아울렛(-37.2%), 패션 전문매장(-40.9%) 등 쇼핑업종 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잡화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기호품 구매가 이뤄지는 곳들이다.

반면 식재료와 생필품 구입을 위한 유통업종의 감소폭이 덜했다. 지난달 대형마트의 일평균 카드승인액은 전년 대비 18.1% 감소했지만, 전월(2월) 대비로는 2.0% 증가한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로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을 통한 식료품 구매가 많았던 데다 3월 접어들면서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라면 등 즉석요리 제품을 다량으로 구매해 비축해두는 현상도 일부 나타났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특히 주목할 부분은 지역 내 소비다. 슈퍼마켓 등 동네 마트에서의 카드 소비는 오히려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편의점은 1.0% 소폭 감소에 그쳤다.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통계 자료도 ‘근린 채널’로 분류되는 국내 개인 소형마트, 편의점, 조합 마트 등에서의 지난 2월 구매액이 작년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영향으로 외출이 줄고 활동 반경이 축소되면서 집 근처 동네마트를 이용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자상거래·배달 등 ‘언택트’ 소비↑

온라인을 이용한 ‘언택트(Untact·비접촉)’ 소비문화의 확산은 기타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서도 발견된다. 지난달 쿠팡과 각종 배달 앱(App) 등 이커머스에 대한 하루 평균 카드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8%나 늘었다. TV홈쇼핑 역시 최근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전월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결제 급증세는 8개 카드사의 전체 거래로 넓혀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3월 한 달 간 국내 개인 신용카드의 총 이용 실적은 전년 대비 4.1%(1조7269억원) 감소한 약 41조원을 기록했지만, 온라인 결제액은 22.3%(1조8318억원)나 급증한 10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결제는 10.4%(3조5586억원) 감소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면 서비스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컨택트 소비의 대표 주자였던 공유경제가 지고, 언택트를 대표하는 이른바 ‘구독경제’가 각광받고 있다”면서 “소비 행태 전반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유통·서비스 업종 전반에서 인공지능(AI)·증강현실(AR)·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車 통행량, 1월 초 대비 7.2% 감소

코로나 여파에 따른 국민들의 생활 반경 축소는 교통업종 수요 감소로도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에 따른 각종 모임 자제와 재택근무 시행 등으로 사람들의 통행 자체가 줄면서 철도·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뿐 아니라 택시와 자가용 이용도 모두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3월 전국 주유소의 신한카드 매출은 직전 달 대비 8.2%, 전년 같은 달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거래액 감소분을 고려하더라도 차량용 유류 소비 감소폭이 더 컸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469원으로 전월(2월) 평균 1545원 대비 약 4.9%(76원) 낮았다. 기름값 하락폭보다 매출 감소가 더 큰 셈이다.

사람들의 교통 수요가 줄면서 통행량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실제 3월 첫째주 서울 지역 통행량은 평소보다 적은 730만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발발 이전인 올 1월초 평소 대비 대중교통 이용객은 34.5%, 자동차 통행량은 7.2% 감소한 규모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29일~3월1일 주말 사이 전국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288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일평균 주말 통행량(437만5173대)보다 약 34.2%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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