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대학생 아버지 "아들 머리에 손가락 두마디 상처, 부검 요청"

  • 등록 2021-05-01 오전 9:48:17

    수정 2021-05-01 오전 9:48:1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든 뒤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채 발견된 대학생 A씨 아버지가 아들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A씨 아버지 손모씨는 30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며 고의적인 상해로 의심되는 흔적을 봤다고 주장했다.

A씨 시신은 이날 오후 3시50분쯤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검안 결과 실종 추정 시각과 물에 빠진 시간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후두부 상처가 난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손씨는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씨는 “아들 얼굴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표정도 힘들지 않아 다행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CCTV든 위치추적 시스템이든 미흡한 점들은 보완될 필요가 있다”며 실종 이후 현장 CCTV 부재로 아들을 찾지 못한 과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 부검은 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한 의과대학 1학년 재학 중인 A씨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동성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기동대, 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다. 가족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아들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손씨는 결국 이날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시신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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