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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경찰은 해당 마사지숍 업주를 납치하고 폭행한 혐의로 A씨의 남자친구 B씨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B씨는 일행과 함께 마사지숍 업주를 3시간가량 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둔기 등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업주는 코뼈 골절 등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3일 온라인커뮤니티에 A씨가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그는 지난달 10일 안산 단원구 고잔동에서 건전 마사지숍을 찾았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글에 따르면 A씨와 그의 친구는 어플을 통해 건전 마사지숍을 예약했다. A씨와 친구가 예약한 곳은 포털사이트에도 쉽게 검색이 가능한 업체였고 후기도 많았기에 끔찍한 일을 당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고 했다.
당초 A씨와 친구가 받기로 한 마사지는 ‘타이’ 마사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마사지숍을 방문했을 당시 카운터에 있던 남자는 “타이 마사지는 조금 아플 것”이라며 보통 아로마 마사지를 권유했다. A씨의 친구는 이를 한사코 거절하며 타이 마사지를 요구했지만, 계속된 실랑이에 결국 아로마 마사지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남성은 A씨와 친구에게 “지금 커플룸은 꽉 차서 2명이 동시에 마사지를 받을 수 없으니 각자 다른 룸으로 안내하겠다”라고 말했다. 친구와 떨어진 채 안마를 받으러 들어간 A씨는 자신의 방에 한국인 남자 마사지사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성폭행범이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황급히 친구와 마사지숍을 빠져나갔다”라며 “친구와 밖에 나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친구도 똑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친구는 잠이 들지 않아 성기 삽입은 당하지 않았다”라며 “친구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그 성폭행범이 강제로 손가락을 삽입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A씨와 친구는 곧장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고 한다. 실제로 성기 삽입 피해를 입은 A씨는 해바라기 센터와 단원병원을 찾아 (DNA, 정액)채취, 혈액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들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들은 A씨의 남자친구는 격분했다고 한다. 그는 “성폭행범이 제 남자친구에게 수차례 연락해 만나자고 했고, 사과하겠다는 문자와 전화가 계속 와 결국엔 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지인 3명이 성폭행범과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고 후에도 성폭행범이 조사는 받았는지, 구속은 됐는지, 사건이 처리되고 있는지 여청계에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청문감사실에 직접 찾아가 사건 경위를 묻기도 했다”며 “그 후 여청계에서 ‘성폭행범을 체포하러 갔으나 문을 안 열어줘서 그냥 왔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 조사는 한 달이 되는 시간 동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저는 수사촉구요청서를 내러 갔으나 청원감사실이나 민원실은 서로 책임을 돌리며 안 받는다고 반려했다.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 됐지만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A씨는 “남자친구는 휴학계를 내고 아프신 어머님과 동생을 위해 물류창고, 일용직으로 일을 해왔다. 성폭행을 당하고, 남자친구가 구속된 걸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 대체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나”라며 “물론 폭력은 어떠한 형식으로도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저는 제 남자친구를 탓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부디 건전마사지샵이라고 홍보하면서 성폭행하는 가해자들을 단죄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여러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