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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29일 박유천은 이날 조사에서 대부분의 마약 투약 혐의를 시인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그동안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자신의 체내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에도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구속 뒤 심경에 변화가 온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마친 경찰 관계자는 “박유천은 구속 결정으로 받은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원활한 조사를 위해 다음에 다시 진술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유천이 (마약 혐의를 인정하는 순간) ‘이번에는 끝이다’라는 생각에 절박하게 빠져 나가보려 했던 것 같다”며 “그러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왔고 기획사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속까지 되고 보니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박유천은 그동안 과거 연인 사이였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2월17일, 지난달 10·12일 3차례에 걸쳐 1.5g가량의 필로폰을 산 뒤 5차례로 나눠 투약한 혐의를 받아왔다. 하지만 박유천은 이중 지난달 10일 이뤄진 마약구매 혐의만 부인하고 나머지 두 차례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