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뮤지컬계 인맥 캐스팅 논란으로 불거진 ‘옥장판’ 사태가 옥주현의 고소 취하와 함께 김호영의 통화를 통한 적극 화해로 원만히 마무리됐다.
25일 김호영의 소속사인 피엘케이굿프렌즈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김호영 씨가 어제(24일) 기사를 통해 고소를 취하했다는 옥주현 씨의 입장문을 보고 늦은 밤에 직접 연락했다고 들었다”라며 “두 분이 꽤 오랜 시간 통화한 끝에 서로 오해를 풀고 상호 원만히 화해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논란이 된 ‘옥장판’ SNS 글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선 “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가 잘 된 만큼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오는 8월 개막 예정인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팅 명단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팬들이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출연을 기대했던 배우 김소현과 신영숙이 캐스팅 명단에서 제외되고, 옥주현과 함께 그의 절친한 후배인 이지혜까 더블 캐스팅되면서 이들의 캐스팅이 ‘인맥’으로 성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제기된 것이다.
아울러 김호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문구와 함께 옥장판 사진과 공연장 이모티콘을 올려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옥주현은 이에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며 김호영을 비롯한 네티즌 2명 등 총 3명을 서울 성동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김호영 측도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지난 22일 뮤지컬 1세대 배우인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 등은 “뮤지컬 1세대 배우로서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한다”는 내용의 공통 입장문을 발표하며 뮤지컬 내 내부의 자정 작용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들은 “뮤지컬 제작 과정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르게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할 것이며, 뮤지컬의 정도(正道)를 위해 모든 뮤지컬인들이 동참해달라”고 촉구했고 해당 글에 차지연, 신영숙, 김소현, 정선아, 조권 등 다른 뮤지컬계 후배들도 동참하며 캠페인처럼 번졌다.
옥주현은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입장을 통해 김호영의 고소를 취하할 예정임을 밝히며 고개 숙였다. 다만 인맥 캐스팅 논란은 사실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며 억울함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