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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로 강원도 고성군 르네 블루 워커힐에서 평창, 강릉, 양양 일대 도로 약 350km를 달렸다.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인 289km를 넘는 거리다.
출발하기 전 타이칸의 외관과 내부를 살폈다. 포르쉐 고유의 디자인으로 전체적으로 차체는 낮고 전면부는 스포티함이 돋보였다. 내부 역시 포르쉐 911과 유사한 요소가 돋보였는데 좀더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더해진 모습이었다. 911을 떠올리게 하는 넓은 폭의 콕핏, 포르쉐의 전형적인 시트 포지션이 눈에 띄었다. 차체가 낮지만 레그룸이 충분히 넓어 불편하지 않았다.
포르쉐는 타이칸에 비상등 버튼 등 일부를 제외하고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로 주행 모드나 드라이브 설정, 에어컨 등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조수석에도 별도로 디스플레이가 마련돼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조작을 할 수 있다. 포르쉐는 타이칸이 최초 전기차 모델인 만큼 전체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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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칸 4S 배터리 플러스는 퍼포먼스 배터리 옵션을 탑재한 모델인데 배터리 총 용량이 93.4kwh, 주행가능 거리는 289km다. 대부분 차량이 350km의 주행 코스를 무난하게 소화해냈는데 1대는 마지막 교대 지점에서 차를 교체해야 했다.
같은 코스에서도 운전자 별로 남은 주행거리의 편차가 상당히 났다. 주행 환경과 운전 습관에 신경쓰면서 레인지 등 주행모드를 적절히 사용하면 타이칸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회생 제동 시스템을 잘 사용하면 주행 가능 거리가 증가해 에너지 효율이 좋아진다. 타이칸의 회생 제동 시스템은 엔진 브레이크가 걸린 정도의 느낌으로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 활용하기 좋았다.
충전을 체험해보진 못했지만 타이칸은 최적 조건 시 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2분이 소요되고 최대 충전 전력은 270kW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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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타이칸의 주행 모드는 노말,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에코 등이 있는데 코너링 구간이나 가속 구간에서 스포츠 모드를 활용하니 멋진 드라이버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스포츠 모드에서 전자 스포츠 사운드를 켜면 ‘위잉’하는 사운드가 들려 달리는 기분을 더해준다.
특히 코너링 주행감이 좋았다. 산 길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 타이칸의 힘이 빛났다. 타이칸의 무게 중심은 911보다도 낮게 설정돼 속도를 내면서 코너를 돌아도 길에 착 달라붙은 듯 매우 안정적이었다. 흔히 코너링을 돌 때 느끼는 쏠림 현상이 없었다. 핸들을 다소 급하게 꺾거나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타이칸은 무리 없이 헤쳐 나갔는데 승차감이 압도적이었다.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운전석, 조수석 모두에서도 승차감이 편안했다.
타이칸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초만에 도달하는 고성능 차인데도 가속이 붙을 수록 안정감이 배가 됐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내도 시속 50km/h~60km/h 정도로 달리는 듯한 안정적인 느낌이 돋보였다.
포르쉐 타이칸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21 올해의 디자인 및 올해의 퍼포먼스 차이기도 하다. 가격은 1억4560만원으로 이날 퍼포먼스 배터리 옵션 등이 적용된 시승 모델은 약 1억9000만원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