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가담 정황 증거가 나왔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제54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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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 “김건희 주가조작 ‘스모킹 건’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김건희 여사는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금과 계좌를 남에게 빌려줬을 뿐 거래내용은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지난 3일 법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실이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주가조작 일당들 사이에 ‘주식을 팔라’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 뒤, 단 7초 만에 김건희 여사가 직접 전화로 매도주문을 넣은 게 확인된 것”이라며 “법정에서 검사의 입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명백한 통정매매로,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내용은 3일 있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검사가 증인신문 도중 확인한 내용이다. 주가조작 선수 김모씨가 김 여사 증권계좌를 관리하던 투자자문사 임원 민모씨에게 “매도하라고 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7초 만에 8만주의 주가 매도 주문이 김 여사 계좌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검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민씨에게 “김건희 여사가 직원에게 직접 전화해서 낸 주문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계좌 관리를 위임했을 뿐 주가조작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김 여사 측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다.
김 대변인은 “검찰은 1년이 지나도록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 한번 하지 않고 있다”며 진행 중인 공판에서도 연루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은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아무리 ‘윤석열-한동훈 사단’이 장악한 검찰이라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보복·표적수사에는 수사 인력을 총동원해 사냥개처럼 달려드는 게 현 검찰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일가 앞에선 순하디 순한 애완견”이라고도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제는 도저히 덮어버리거나 뭉개고 지나갈 수 없는 증거가 나왔다. 범죄에 사용한 권총에서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손잡이의 지문도 선명하다”며 “검찰은 즉시 김건희 여사를 소환조사하고 엄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