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유산' 동생 시신서 수면제.. '4년 전 부모 사망도 의문'

  • 등록 2021-07-08 오전 8:47:31

    수정 2021-07-08 오전 8:47:3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지적장애 2급인 동생이 실종됐다고 신고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가운데 사망한 동생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동생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부검 결과,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이 나왔다. 또 형 A씨가 다량의 수면제를 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형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렌식 한 결과에서도 ‘마취’, ‘수면’과 같은 단어를 검색한 기록도 나왔다. 그러나 A씨는 동생을 살해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SBS
앞서 A씨는 지난 6월28일 오전 2시50분쯤 지적장애가 있는 남동생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이를 접수한 경찰은 실종자 추적에 나섰는데 A씨의 진술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A씨는 “동생의 연락이 끊겼다”고 진술한 시간에 동생을 차에 태우고 이동했고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는 모습이 포착된 것. 이에 경찰은 범죄 가능성을 의심하고 지난달 29일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 동생은 같은 날 오후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부모가 형제에게 40억원의 유산을 남긴 점을 고려해 살인 범죄 가능성을 열어 놓고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삼촌이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의 법정 대리인이 된 뒤 위임을 받아 재산 분할 소송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4년 전 형제의 부모가 하루 간격으로 숨진 사건을 다시 살펴볼지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살인 혐의를 적용해 오는 9일 A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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