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9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여학생이 올린 ‘성폭행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와 동거 중입니다’라는 청원은 15만 167명이 동의했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을 19살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수년간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한집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모마저 오빠의 편을 들어 홀로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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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오빠는 피임도구를 쓰지 않았고, 오빠가 불편해 방으로 들어가면 계속 따라 들어왔다”며 “문을 잠그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부모님이 방문을 잠그고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 방문 손잡이가 없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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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오빠를 옹호하는 부모의 태도에 더 절망적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오빠의 추행에 화를 내자 부모님은 오히려 저를 꾸짖었다”며 “부모님은 가해자인 오빠 편에 서서 사설 변호사를 여럿 선임해 재판을 준비 중이다. 저는 국선 변호사 한 분과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저는 아직도 집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A씨의 사연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글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각 부처 및 기관의 장, 대통령 수석·비서관, 보좌관 등)가 답변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