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성폭행한 친오빠와 동거"…靑 청원 하루 만에 15만명 동의

19살 여성의 호소.."부모는 가해자 편에"
  • 등록 2021-07-15 오전 9:16:04

    수정 2021-07-15 오후 2:30:4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자신을 성폭행한 친오빠와 한집에서 살 수밖에 없는 19살 여학생의 사연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지 하루 만에 1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15일 오전 9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여학생이 올린 ‘성폭행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와 동거 중입니다’라는 청원은 15만 167명이 동의했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을 19살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수년간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한집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모마저 오빠의 편을 들어 홀로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A씨에 따르면 부모님은 남매가 어릴 때부터 맞벌이했다. 오빠는 A씨에게 정서적으로 큰 힘이 됐고, 두 사람은 다른 남매보다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리모델링 공사로 두 사람이 한방에서 지내게 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고.

A씨는 “친오빠에게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그 성추행은 점점 대담해져서 성폭행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오빠는 피임도구를 쓰지 않았고, 오빠가 불편해 방으로 들어가면 계속 따라 들어왔다”며 “문을 잠그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부모님이 방문을 잠그고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 방문 손잡이가 없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데일리 DB)
A씨는 지난 2019년 여름 친오빠를 고소했지만, 추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사가 진행 중이고 검찰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오빠는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2월에도 오빠로부터 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오빠를 옹호하는 부모의 태도에 더 절망적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오빠의 추행에 화를 내자 부모님은 오히려 저를 꾸짖었다”며 “부모님은 가해자인 오빠 편에 서서 사설 변호사를 여럿 선임해 재판을 준비 중이다. 저는 국선 변호사 한 분과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저는 아직도 집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더 이상 남매가 아닌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었음에도 살가움을 요구하는 부모님 밑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가”라며 “이 사건이 공론화가 되지 않으면 처참하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시도라 생각하고 글을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의 사연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글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각 부처 및 기관의 장, 대통령 수석·비서관, 보좌관 등)가 답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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