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수면방, '사우나·목욕탕'으로 운영..단속 어려워"

  • 등록 2020-05-12 오전 8:56:07

    수정 2020-05-12 오전 8:56:07

이태원 클럽 확진자 2명이 다녀간 블랙수면방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의 전국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태원 클럽 관련 경기 안양·양평 확진자가 동성애자 사우나로 알려진 ‘블랙수면방’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랙수면방’과 유사한 이런 업소들의 영업을 제지할 방법이 없어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블랙수면방은 ‘찜방’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남성 동성연애자들의 성적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장소로 알려졌다. 이곳은 야간에 더욱 활성되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1평 남짓 어두운 방에서 성행위를 하기 때문에 손 소독제 사용이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주로 현금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방문자 명단을 파악하기 어렵고,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동선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깜깜이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블랙수면방 인근 유흥업소 집합금지명령으로 임시 휴업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이 업소들의 영업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 해당 업소들은 유흥업소로 등록이 안 돼 집합금지 명령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서울시가 헌팅포차 등 유사 유흥업소에 대해서도 방역수칙 준수 명령을 내리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랙수면방은 유흥업소가 아니기 때문에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대상이 아니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블랙수면방과 유사한 업소들은 ‘수면방’ 혹은 ‘사우나·목욕탕’ 등의 상호로 영업 중이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지난 11일에는 ‘찜방(블랙수면방)을 폐지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인은 자신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29살 남자 동성애자라고 밝히며 찜방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현 시국에 이기적인 행동을 저지른 일부 동성애자들로 인해 국민들이 고통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의 일원으로서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조심하던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돼 있던 ‘찜방’이 언론에 보도돼 용기를 내어 ‘찜방 폐지’ 청원을 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동성애자가 일회성 만남을 가지는 ‘찜방’이 일반 ‘수면실’, ‘찜질방’으로 둔갑해 운영됐다고 했다.

청원인은 “(찜방에 대해)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수많은 비난이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자정이 이뤄지지 않고 지금까지 운영돼왔다. 모든 것이 악순환이 돼 (찜방이)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한 방역과 위생의 사각지대로 거듭났다”라며 “일찌감치 뿌리 뽑아야 했던 그릇된 동성애자 문화였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공론화가 될 때가 아니면 또 유야무야 넘어갈 듯 해 청원을 올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철저히 동참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12일 오전 9시 기준 3460명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추적 과정에서 성 소수자가 강제로 ‘커밍아웃’을 당할 수도 있다며 사생활 침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외신에서는 성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법적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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