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하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후 “도망·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씨는 이날 심문 후 법원을 빠져나오며 “투약 혐의를 인정하나” “마약 투약한 주변인이 모두 극단적 선택했는데 책임을 느끼나” “전 연인에게 마약 투약 관련 허위진술을 강요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
황씨를 신고한 A씨는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12월 20일 제가 신고한 날 실제로 봤는데 눈썹이 거의 없었다. (황씨 남편이) ‘하나야 자백하자’ 이러는데 ‘저 지금 머리카락 뽑아도 안 나와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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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는 지난해 9월 남자친구 오모씨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라고 진술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했다. 평소 인스타그램으로 커플 라이브방송을 자주 진행했던 황씨는 혼인신고 등은 언급한 바 없다.
오씨는 사망 이틀 전인 지난달 22일 경찰서를 찾아가 “황하나 부탁을 받고 9월에 거짓 진술한 것”이라고 자백했다. 그리고 이틀 뒤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한 내용과 달라 오씨의 죽음에 의문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