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일간베스트(일베) 스벅코리아 용진이 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이 게시글에는 정 부회장의 얼굴에 스타벅스 로고를 교묘하게 합성한 사진이 첨부됐다. 뿐만 아니라 로고 하단에는 ‘ILBE BUGS COFFEE’(일베 벅스 커피)라는 문구도 적혔으며 일베 이용자들이 인증 사진에 사용하는 손가락 모양까지 더했다.
작성자는 “일베벅스(일베+스타벅스)가서 멸공라떼 한잔 해야 하나, 신메뉴 추천한다. ‘멸공라떼’”라며 “묘하게 고퀄(고퀄리티)”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펼쳐야 한다” “멸공하는 모습이 일베나 다름없다”며 동조했지만,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이 도를 넘었다. 너무 심한 모욕 아닌가” “일베랑 엮을 필요까지 있느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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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세연은 정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 구단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여당 지지자들이 스타벅스를 불매한다고 한다”며 “처음에는 신세계 모든 계열사 보이콧을 하자더니 이마트를 비롯해 다른 곳을 안 가기는 어려우니까 괜히 스타벅스를 불매한다고 한다. 주변에 한 서너명 있을까 말까”라고 꼬집었다.
이후 두 진행자는 카메라를 향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의 손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기까지 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여러 차례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여야가 멸치와 콩을 사거나 이를 비판하며 정치권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클리앙 등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 등은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 그룹에 대한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신세계 계열사의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신세계보이콧’과 적극적으로 이용하자는 ‘신세계바이콧’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상황이 격화되자 1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본 정 부회장은 13일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입니다”라며 임직원과 고객에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