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검찰 공무원 재직 당시 시집에 썼던 표현을 두고 “시인으로 활동하며 썼던 표현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선대위 발대식 및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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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실은 과거 정부와 다르게 아주 컴팩트하게 구성돼 하루빨리 참모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 비서관이 1996년과 2012년 회식 자리에서 성 비위에 연루돼 각각 인사조치 및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은 점을 겨냥하며 “과거 근무하던 기관 내부에서 중징계가 아닌 가벼운 경고 처분을 받은 것은 해당 기관에서 당시 상황을 참작해 내린 판단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한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년 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 국민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윤 비서관은 지난 2002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뒤 출간한 시집에서 ‘전동차에서’라는 제목의 시를 썼다.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등의 표현이 나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탁현민 행정관이 2007년 펴낸 ‘남자 마음 설명서’도 거론했다. 당시 탁 행정관은 여성을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바나나를 먹는 여자’ 등으로 분류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탁현민 행정관도 과거 ‘남자 마음 설명서’라는 책에서 서술한 내용이 부적절했던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 일이 있다”며 윤 비서관을 향해서도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