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올라간 금리로 대출 상품을 보유한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특히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조만간 6%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사람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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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의 인상으로 가장 먼저 대출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채권 등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반영돼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같은 흐름이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에 반영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되며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지난 한 달간의 시장금리 인상분이 반영돼 코픽스가 추가로 오르면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또 오르게 되는 식이다.
이번달 코픽스는 15일이 주말이기 때문에 오는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1.55%로 전달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고정금리가 3.75~5.51%, 변동금리가 3.57~5.07%다. 이미 상단 밴드가 5%를 넘어선 상태고, 고정금리의 경우 6%대를 바라보고 있다. 2020년 주담대 금리가 2%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번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조정하면서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3조2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연간 289만6000원을 부담하던 차주는 305만8000원으로 16만2000원이 늘어난다고 봤다. 만약 주담대 금리가 6%를 넘게 되면 차주가 2억원만 빌려도 한 달 이자만 100만원에 달한다.
금융권은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시장금리 및 대출금리가 조정되고, 이후 예금금리까지 오르게 되면서 금리인상 순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대출 총량 규제 등의 조치를 내리면서 은행들도 우대금리 등을 조정해 금리를 올려 대출규모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빚투’나 ‘영끌족’ 등이 금리인상을 감당할 수 없는 차주들은 어느정도 자산을 처분하며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출금리가 인상되면 일률적으로 어렵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차주들은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대응이 어려운 차주들은 자산 정리 등의 준비가 필요할 것”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의 경우 빚을 내고 싶어서 낸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낸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해 정부가 정책이나 재정을 통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