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베넷은 1988년 4월 자신의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던 고교 동창 에드워드 슈메이커(당시 22세)를 흉기로 9차례나 찔렀다.
베넷은 범행 뒤 차를 타고 현장을 도주했지만 끝내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그는 폭력과 흉기 은닉·소지 등으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 슈메이커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반신불수가 되어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야 했다.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다 2005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2007년 4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베넷은 기술자로 살아오다 지난해 10월 심부전증을 앓게 됐다. 당시 그는 심장 이식 수술을 위해 장기 이식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우연히 메릴랜드대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제안받았다.
|
이어 “우리 가족은 그의 범죄로 인해 수년간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다”라며 “그는 새 심장으로 새 삶의 기회를 얻었지만 내 동생은 그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 심장은 자격 있는 사람에게 갔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대 측은 베넷의 범죄 경력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모든 환자를 배경이나 삶의 환경과 관계없이 치료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전했다.
수술 이후 일주일 차에 접어든 베넷은 예상보다 더 좋은 상태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넷의 이번 수술과 관련한 비용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새로운 치료법의 시험 적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메릴랜드대 병원 측이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