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비명 듣고…맨손으로 中강도 검거한 시민

도주 시도한 범인, 30~40m 추격해 다시 붙잡아
  • 등록 2022-02-23 오전 11:18:33

    수정 2022-02-23 오전 11:38:5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기도 성남에서 대낮에 벌어진 2인조 강도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을 용감한 시민이 맨손으로 검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22일 성남 수정경찰서는 맨손으로 강도를 잡은 시민 이명석(47·전기공사업)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려던 중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한 여성의 비명을 들었다.

3층 사무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이씨는 한 남성이 여성을 차 안으로 밀어 넣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발생한 대낮 2인조 강도 사건 당시 이명석(우측 첫번째) 씨가 피의자를 검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곧바로 뛰어 내려간 이씨는 차에 타고 있던 중국 국적의 피의자 A씨를 붙잡았고,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들 또한 이씨를 도왔다.

A씨는 시민들에게 “놔달라. 도망가지 않겠다”고 설득하면서 시민들이 잠시 손을 놔준 사이 도주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씨는 30~40m를 추격해 A씨를 다시 붙잡은 뒤 현장으로 돌아와 경찰관에게 그를 인계했다.

처음에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힌 이씨는 “실랑이 중 여성의 마스크가 살짝 벗겨진 사이로 입 주변에 붙은 청테이프가 보였다”면서 이때 강도 사건이란 걸 직감했다고 밝혔다.

여행사 업주 돈 뺏은 피의자…공범 1명은 자수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공범 1명과 같은 날 정오에 인근의 한 여행사 사무실에서 여성 업주 C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800만 원 상당을 빼앗았다. 그리고 추가로 현금 인출 등을 하기 위해 C씨를 차량에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차가 잠깐 멈추자 밖으로 나와 구조를 요청했고, 이씨 덕분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A씨의 공범인 B씨는 다음날 자수했다. 그는 여행사 사무실의 문을 잠그려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A씨가 붙잡히는 모습을 보고 도주했지만, 수사망이 점점 좁혀오자 이같은 선택을 했다.

한편 성남수정경찰서로부터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수여받은 이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험하리란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현장에 뛰어들었다”며 “나도 모르게 한 행동이라 아직도 얼떨떨하기만 하다. 피해자 구조와 피의자 검거에 도움이 됐다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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