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1주기 추모제…유족·지지자 모여 '눈물'

부인 강난희 씨 "남편에 미안하지만 1주기는 가족끼리만"
  • 등록 2021-07-09 오후 1:30:54

    수정 2021-07-09 오후 1:30:5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주기 추모제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유족을 중심으로 열린 추모제에는 검은 옷을 입은 수십여명이 모여들었다.

9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1주기 추모제가 열린 종로구 조계사에서 부인 강난희 씨가 한 스님과 인사하고 있다. 전날 박 전 시장의 유족은 1주기 추모제를 가족들끼리만 지내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유족은 시민 참여 방식으로 추모제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자 가족 중심 행사로 변경했다.

이에 故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는 지난 7일 자필 편지를 통해 “제 남편 박원순에게 너무도 미안하고 가족들의 마음도 안타깝지만 이번 1주기 추모행사는 가족들끼리만 지내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 꼭 다시 박원순을 그리워하는 분들과 함께 모여 그를 이야기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故 박 전 시장의 추모식은 엄숙한 가운데 큰 소란 없이 치러졌다. 추모제가 열리는 동안 강씨를 비롯한 유족은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9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1주기 추모제가 열린 종로구 조계사에서 부인 강난희 씨가 추모객과 인사하고 있다. 전날 박 전 시장의 유족은 1주기 추모제를 가족들끼리만 지내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40여 분간의 추모제가 끝난 이후에는 유튜버와 추모객들은 강씨를 만나기 위해 몰렸다. 이들은 “건강하세요”, “힘내세요” 등의 말을 건네며 강씨를 응원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과 유족이 부둥켜안고 흐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이날 추모제가 ‘2차 가해’라는 주장도 나온다. 피해자 A씨를 지원하는 289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전날 성명을 내고 “여전히 피해자의 일상으로의 복귀는 요원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가해자의 사망 후 우리는 또다시 성폭력 가해에 이용된 권력을 두둔하며 피해자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사회의 일면을 목격했다”며 “‘추모’라는 이름으로 사건을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시도, ‘피해자’인지 ‘피해호소인’인지 논해보라던 언론사 신입사원 채용 논술 시험, 피해자 개인정보 유출 및 유포 등 그악한 2차 피해를 겪어야 했던 피해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성평등 의제가 사라진 선거를 목격하였을 때도 피해자는 여성과 약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회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이 걸음에 정부가, 국회가, 수사기관과 재판부가, 정치권이, 언론·기업·학교가,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원하는 모두가 함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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