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아지는 美 직장인들 “연봉 적어도 1억원 받아야”

연은 설문조사, 평균 예약임금 7.9만달러 최고치
고용시장은 둔화 기미…조기 퇴직 가능성 높아져
  • 등록 2023-08-22 오후 2:27:23

    수정 2023-08-22 오후 2:27:2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원하는 임금 수준이 한국 돈 기준으로 1억원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국 중위가구의 소득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한국 4인가구 기준보다는 두배에 가깝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임금 요구 수준이 더 높지만 예전보다 증가폭은 여성이 훨씬 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통신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를 인용해 미국 근로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때 허용할 수 있는 최저 연봉은 7월 7만8645달러(1억540만원)를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근로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때 수락 가능한 최저 수준의 연봉인 일명 ‘예약 임금’에 대한 것이다.

올해 2분기 평균치를 나타내는 7월 평균 예약 임금은 전년동월 7만2900달러(약 9752만원)보다 약 7.9%(5745달러)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2년 전 7월(6만9000달러)보다는 1만달러 가량 많다.

블룸버그는 비교를 위해 미국 인구조사국의 데이터를 가져왔다. 2021년 기준 미국 가구 소득의 중간값은 7만784달러(약 9470만원)로 평균 예약 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기준 4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연 약 5852만원이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약 4만3743달러로 미국의 소득 중간값, 평균 예약 임금과 큰 차이가 있다.

미국 평균 예약 임금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9만1000달러(약 1억2174만원)로 여성(6만6100달러·약 8843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여성의 경우 전년(5만9500달러)보다 11.1% 늘어 남성 증가폭(5.4%)의 두 배 이상이었다.

학위별로도 원하는 임금 수준이 달랐다. 대학 학위가 있는 근로자의 평균 예약 임금은 9만8600달러(약 1억3193만원)로 학위가 없는 경우인 6만3300달러(약 8470만원)보다 3만달러 이상 높았다.

예약 임금이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는 미국 경제에 대한 연착륙 기대감과도 연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고용은 18만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20만명)를 밑돌았다. 연준의 설문조사에서도 향후 4개월 동안 여러개의 일자리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가능성은 20.6%로 전년동기(25.7%)대비 감소했다.

62세 이후에도 일할 수 있다고 예상한 비중은 지난해 7월 48.8%에서 올해 7월 47.7%로 감소해 2014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으로 미국 근로자들이 조기 퇴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어 가용 노동력이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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