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시부모님이 선물을 받으셨는데, 며느리를 크게 자랑스러워 하셨어요.”(동남아에 장기 출장 중인 여성 삼성 계열사 직원)
파나마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장기 해외출장 중인 직원과 다자녀를 둔 직원 및 그들의 가족에게 ‘통 큰’ 추석 선물을 쐈다.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위로하는 한편, 업무·육아 병행이란 헌신적 노력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파나마법인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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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현장에 파견돼 명절에도 귀국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SDS·삼성화재·삼성물산 소속 장기 출장 직원 총 20여명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냈다. 또 다자녀를 둔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S·삼성중공업·에스원 소속 10명의 직원과 그들의 배우자 및 자녀 등 모두 86명에게도 선물을 줬다. 직원 본인과 배우자 및 중학생 이상 자녀는 최신 갤럭시 폴더블폰을, 12세 이하 자녀는 초고성능 태블릿PC를 받았다.
이 부회장의 선물을 받은 직원들은 가족들까지 세심하게 챙겨 준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5남6녀의 자녀를 둔 한 직원은 “아이를 키우는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직원은 “자녀를 키우느라 힘들 때가 더 많았는데, 이번 선물이 아내와 가족들에게 준 의미는 설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했다. 에스원의 한 직원은 “작은 계열사의 현장 근무자까지 챙겨줘 감격했다”며 “나도 ‘삼성 가족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파나마 대통령궁을 찾아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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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이기도 한 이 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8일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 이은 것으로, 북중미에서 연일 유치전을 편 셈이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등 다른 삼성 경영진도 스페인, 스웨덴, 헝가리, 베트남, 네팔, 코스타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접촉하는 등 유치 지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코르티소 대통령은 삼성과 파나마 기업 간 향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첫 해외지점인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진행하고 중남미 사업 현황 및 전략을 점검했다. 파나마는 삼성전자가 1977년 컬러TV를 최초로 수출한 국가로 잘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1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혐의 관련 재판에 불출석한다. 곧바로 유럽으로 향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에서 열린 중남미지역 법인장 회의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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