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하락...日재무장관 "가능한 모든 수단 준비할 것"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에도 달러당 150엔 수준
"투기 따른 과도한 환율 변동 부정적 영향"
  • 등록 2024-03-25 오후 1:17:41

    수정 2024-03-25 오후 7:26:42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이너스금리 정책 해제에도 엔화가치가 계속 떨어지자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
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오전 취재진을 만나 “투기에 따른 과도한 (환율) 변동은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용인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17년 만에 이뤄진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간다 재무관은 ‘재무성이 2년 전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당시보다 경계감이 옅어진 듯하다’는 견해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어떤 경우에도 투기에 따른 과도한 변동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간다 재무관은 ‘모든 수단에 단호한 조치가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 “문자 그대로 어떤 대책도 배제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대응해 가겠다”며 “항상 준비는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의 구두 개입이란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간다 재무관이 시장 개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의 최근 발언과 비교하면 어조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지난 21일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이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며 개입성 언급을 한 바 있다.

이날 달러당 엔화는 151.34~151.29엔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하루 종일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일본은행이 지난 19일 17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도 엔저 현상은 지속되며 이 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갔다.

실제 지난 19일 오전에 149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1.86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날 간다 재무관의 구두 개입 이후 엔화는 9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152엔선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하지만 엔화 가치는 시장 예상과 달리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 간다 재무관의 발언 이후 시장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엔화가 150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추가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의견과 엔화의 급격한 절상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란 상반된 의견이 나온다. 포렉스 온라인의 사토 마사카즈 선임 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엔화가 151엔대에서는 구두개입에 국한하겠지만, 152엔대에 진입하면 심각성이 높아져 추가 대책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엔화의 향후 3개월 전망치를 기존 145엔에서 155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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