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 앞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였다.
화환에는 ‘한동훈 위원장님 사랑합니다’,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오세요’, ‘우리의 희망 한동훈 보고 싶습니다’라는 등의 문구가 담겼다.
또 화환에는 각 지역명과 한 전 위원장이 평소 자주 써온 ‘동료 시민’이라는 말이 적혀있다.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담장 앞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한이 놓여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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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4·10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고 응원해주신 동료 시민 여러분”이라고 칭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화환에는 영등포구청의 ‘불법광고물 제거안내 계고장’이 붙어 있다.
‘민생 안정을 위한 시정 안내 차원에서 1차 적발에 한해 자진 제거토록 하는 안내 및 위반 시 제재조치를 예고하는 계고장’으로 ‘2차 적발 시부터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의거 강제수거됨을 알려 드린다’고 경고하고 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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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하면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해 총선 국면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에 나섰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결과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1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후 그는 지난 13일 국민의힘 당직자와 보좌진에게 보낸 작별 인사 메시지에서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아내 고치고, 그래도 힘내자”며 “우리가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길을 찾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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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의 사퇴로 지도부가 비어 있는 국민의힘은 15일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이 국회에 모여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현재 최고위원회가 없는 만큼,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선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했다.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릴진 결정되지 않았다.
윤 권한대행은 16일 당선인 총회에서 의견을 마저 수렴하고 최종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