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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로 막혀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수요도 덩달아 폭발하고 있다. 국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부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방역우수국가에 대한 단체여행 허용(트래블버블) 등 해외여행 인센티브를 강화하면서다. 여기에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일부 국가(도시)에서 한국인에 대한 자각겨리 면제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여행사들도 재빠르게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는 등 해외여행 마케팅도 더욱 열을 내고 있다.
참좋은여행, 해외여행 예약자 5배 급증
14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지난 9일 정부가 트래블버블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가 5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부장은 “정부의 트래블버블 추진 발표 이전까지 국내외 포함 하루에 40~50여명 정도 예약자가 있었지만, 지난주 목요일(10일)은 322명, 금요일(11일)에만 192명으로 폭증했다”면서 “해외여행 예약자만 놓고 보면, 유럽여행을 중심으로 하루에 150여명 정도가 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참좋은여행이 지난 10일 내놓은 프랑스 패키지 상품은 지금까지 9명이 예약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 이 상품은 7월 12·19·26일, 8월 2·9·16일 등 매주 월요일 출발 확정했다. 지난 9일 정부가 트래블버블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출발일(7월 12일)을 확정했다. 이 상품은 파리와 파리 근교(옹플뢰르·도빌·몽생미셀 등)를 여행하는 7일 일정으로, 가격은 1인당 242만원이다. 왕복 항공료와 호텔 숙박, 관광지 입장료, 여행자 보험까지 포함돼 있다. 여행 최소 출발인원은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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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등 올 4분기 해외여행 수요 폭발 할 듯
다른 여행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하나투어 등 국내 대표 패키지 여행사들은 올해 4분기를 조준하고 있다. 가시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를 가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이들 여행사들의 예상이다.
인터파크투어는 오는 가을에는 전세기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양승호 인터파크투어 여행사업부 상무는 “무엇보다 고객 안전인 최우선인 만큼, 모든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 여행 재개 준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면서 “트래블버블 추진과 맞물려 백신여행 상품도 출시하는 등 변화된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여행 상품도 출시했다. ‘스위스/동유럽 5국 8일’ , ‘독일+체코 2국 8일’, ‘동유럽/발칸 5국 10일’, ‘서유럽 4국 10일’ 등의 상품을 최대 출발 7일 전까지 무료 취소 가능한 조건으로 판매한다. 소규모 인원으로 떠날 수 있는 ‘스위스 일주 8일’, ‘영국+프랑스 7일’, ‘서유럽 4국12일’, ‘발칸/동유럽 12일’ 상품도 준비했다.
하나투어도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전세기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최근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에 따라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 고무적인 분위기”라면서 “항공사는 정기편 재개 계획을 하나둘 밝히기 시작했고, 여행사는 항공사와 협의해 항공 좌석 확보 등 관련 지역 여행상품 준비에 바쁜 상황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비슷한 처지에서 출시한 상품들로 마케팅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또다시 가격 경쟁으로 치닫지 않고 장기적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