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상습투약’ 유아인, 소환 조사 연기…경찰 “향후 출석일 비공개”

유씨 변호인 “비공개지만 사실상 공개 소환돼”
출석일정 조정 요구…“빠른 시일 내 출석할 것”
경찰 “비공개 소환…향후 출석일 밝힐 수 없어”
  • 등록 2023-03-23 오후 2:46:42

    수정 2023-03-23 오후 3:02: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오는 24일 피의자 소환 조사를 앞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경찰에 출석일자 변경을 요청하면서 소환 조사가 연기됐다.

배우 유아인 (사진=연합뉴스)
유씨의 법률대리인 측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로부터 이달 24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고, 경찰은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했다”면서 “그러나 모든 언론에서 유씨의 출석 사실이 기사화되는 등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하므로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면서 “출석을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경찰과 출석일자가 협의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출석해 사실대로 성실한 조사를 받으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유씨 측의 출석 일정 조정 요청을 접수하고 검토를 통해 피의자 소환 조사 일정을 연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로부터) 출석일자 연기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출석 일정은 비공개 소환 원칙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씨 측과 일정 조율을 거쳐 오는 24일 유씨를 마약류관리법(향정 등)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유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지난달 17일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유씨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유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유씨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곳으로 알려진 해당 병원과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또 유씨의 소속사 UAA 직원 매니저 1명과 미국 여행에 동행했던 지인 1명을 참고인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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