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림 학폭 군무원, 사과 못하게 막아…직장 잘릴까 걱정” 폭로

카라큘라 "군무원 신분 잃을까 걱정"
가해자 1명 속한 軍, 자체 조사 중
  • 등록 2023-04-27 오전 11:10:34

    수정 2023-04-27 오전 11:10:3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학교 폭력을 고발한 표예림 씨가 2차 가해 고통을 호소하고 극단 선택을 한 가운데, 표 씨의 주장이 대부분 거짓이라던 군무원 남 씨가 “사과를 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표 씨의 학폭 관련 진행 사실 등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이하 카라큘라)’는 남 씨와 지난 18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사진=유튜브 캡처)
당시 남 씨는 “이 사안을 중립적으로 다뤄달라”며 “표예림의 주장에 거짓말이 너무 많아 바로잡고 싶다. 가해자라는 사실은 인정하나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제출했던 증거를 보낼 테니 직접 보고 판단해 달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남 씨가 보내온 자료와 지난 21과 22일 ‘표예림가해자동창생’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표 씨의 부모님도 거짓 증언을 했다’는 취지로 올라온 영상 속 자료가 같았다는 것.

카라큘라 측은 “가해자들이 경찰에 제출한 이 문건들을 가해자가 아닌 다른 제3자도 보관하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표예림가해자동창생’ 채널 또한 가해자 측의 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는 그는 남 씨를 제외한 가해자 3명이 다른 친구들을 통해 “현재라도 표 씨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남 씨가 “절대 공개 사과를 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가로막았다고. 만약 사과를 하면 남 씨가 학폭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되니 군무원 신분으로 집행유예라도 받게 되면 직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표 씨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사진=유튜브 캡처)
이에 대해 카라큘라 측은 “학교 다닐 때 나하고 눈도 못 마주치면서 내가 두드려 패면 맞아야 하는 하등한 인간이 이제 나이를 먹었다고 나의 직업을 쥐고 흔드는 것에 인정을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남 씨가 속한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표씨 사건과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창 시절 소위 ‘노는 무리’는 맞았다. 쉽게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남에게 피해를 끼쳐왔을 수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며 “표 씨 아니라 모든 동창생에게 미안한 마음이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학창 시절 제가 단순히 재미 삼아, 이유 없이 누군가를 해하거나 짓밟은 적이 없다. 하늘에 맹세코 12년이나 되는 오랜 시간 한 사람을 집요하게 따돌리거나 주동해 괴롭힌 사실도 없다”면서 “‘변기통에 머리를 넣었다’, ‘다이어리로 어깨를 내리쳤다’, ‘표혜교냐 피해자를 조롱했다’, ‘사과 한번 한 적 없다’ 등의 내용은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졸업 후 표 씨에 진심을 담아 사과했고, 표 씨로부터 ‘네 사과로 내가 정말 괜찮아질 지는 모르겠지만, 연락해줘 정말 고맙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남 씨는 중학생 시절 표 씨를 발로 걷어찬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수업 시작 전 휴대폰 수거 당번으로서 표 씨의 휴대폰을 수거하던 중 문자메시지를 큰소리로 내어 읽었고, 화가 난 표 씨가 휴대폰을 낚아채 가자 발로 찼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저로 인해 모든 군무원과 응급구조사가 손가락질받는 상황이 생긴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며 “통화기록에 수십 통씩 찍히는 발신번호표시제한의 부재중(전화)과 욕설, 살해 협박을 담은 문자들, 군부대로 오는 장난 전화 등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12년간 당한 학교 폭력을 고발한 표예림 씨.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월 표 씨는 남 씨를 ‘2013년 11월 다이어리 모서리로 표 씨의 어깨를 내리쳤다’며 특수상해죄 혐의로 고소한 바 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처분이 내려졌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가운데, 지난 22일 표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카라큘라 측은 “표 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사고가 났으며, SNS 팔로워의 빠른 신고로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병원 측에서는 조금만 늦었어도 과다 출혈로 너무나 위험했다고 한다”며 표 씨가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에 ‘표예림가해자동창생’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며칠 전 가해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채널에서 악의적으로 날조된 자료를 이용해 표씨를 ‘거짓말쟁이’, ‘정신 이상자’라며 비난하고, 표씨의 부모님에 대한 조롱까지 하는 등 도를 넘은 2차 가해를 벌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표 씨도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영상물에서 저희 부모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했으며, 절대 해선 안 되는 행위임을 잘 알지만 영상의 조회수가 올라가는 걸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 판단해 충동적으로 자해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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