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9일 입장문을 내고 이준석 전 대표에게 사실상 경고장을 날렸다. 이 전 대표가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기다리며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를 비판하고, 당내외 정치인들과 하나하나 설전을 벌이자 자중하라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윤리위는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국내외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내 정치적 자중지란이 지속되는 것은 더 이상 방치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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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의 멈출 줄 모르는 장외 여론전에 당내 친이준석계부터 초선·재선·중진 의원들까지 ‘자중하라’고 만류하고 있다.
윤리위원이자 초선인 유상범 의원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향해 “당의 비상상황 속에 오늘도 대통령을 흔드는 자해적 정치가 이어진다. 다같이 공멸하는 파국을 향해 사방에 불을 놓는 연쇄방화적 정치”라고 했다. 유 의원은 “지난 430여일 동안 그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민망한 스캔들, 거듭되는 폭로, 도를 넘어선 극언과 조롱과 저주, 그리고 대결과 분열의 잿더미”라며 “‘만물윤핵관설’로 사태의 모든 원인을 돌리기 전에 자성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인의 정치는 결국 실패한다. 아무리 좋은 말을 내세워도 속마음은 정적을 죽창으로 찔러 죽이고 자신이 권력을 차지하려는 마음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재선 의원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이후 당내 의원들의 분위기를 “굉장히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당 대표를 했던 사람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자기 탓은 하지 않고 전부 남 탓이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탓이고, 대통령 탓이라고 한다”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친이준석계도 고개를 흔드는 상황이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본인이 그 공동체에 속해 있었고 거기에 당 대표였는데 그 공동체를 지금 힘들게 만들고, 이런 식으로 가니까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이 전 대표를 감쌌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쪽은 오래된 성추문으로 공격하고 한쪽은 되지도 않은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대응한다. 구질구질하게 살지들 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