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칼부림 최원종, 차 몰고 간 이유...‘대인 기피’ 때문”

  • 등록 2023-08-08 오후 4:38:22

    수정 2023-08-08 오후 4:43:4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배상훈 프로파일러가 경기도 분당 서현역 칼부림 피의자 최원종(22세)이 범행 장소에 차를 몰고 간 이유는 ‘대인 기피’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경찰이 7일 공개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구속)의 신상. 운전면허증 용도로 제출된 사진(왼쪽)과 검거 당시의 모습.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배 프로파일러는 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현해 최원종의 심리에 대해 일부 분석했다.

그는 최원종에 대해 “청소년기에 있었던 대인 기피, 과도한 기대 욕구에 대한 좌절 이런 것들이 섞여 사람을 회피하는 망상이 협착돼 나타난 범죄 유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원종이 범행 당시 후드티를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했던 점, 머그샷 촬영을 거부한 점이 모두 대인기피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림동 흉기난동범 조선(33)의 경우는 정반대지 않느냐”며 “극단적인 두 양쪽에 있는 사례를 볼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조선은 범행 당시 마스크 등 얼굴을 전혀 가리지 않고 흉기를 휘둘렀으며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촬영에도 순순히 응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피해 망상 협착 등이 있게 되면 ‘누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걸 확인해 보고 싶고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게 된다”며 “그런데 대신 우회적으로 한다. 그래서 스쿠터라던가 차량 등 자신을 가릴 수 있는 걸 가지고 한다. 대인기피와 연결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최원종은 범행 전날 스쿠터를 타고 서현역에 갔다가 범행 당일인 3일에는 부모님의 차량을 훔쳐 서현역 인근 인도로 돌진해 교통사고를 낸 후 ‘묻지마 칼부림’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 14명을 다치게 한 최모(22)씨가 5일 오후 경기 성남 수정구 수원지방법원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 프로파일러는 “본인 얘기는 그런거다. 용기가 없고 두렵기 때문에 차 안에서 익명성이 보장되니 차 안에서 범행을 했다고 표현한다”며 “심리적인 흐름은 연결되는데 이게 더 피해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준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진행자가 “나중에는 내려서 칼부림을 했지 않느냐. 그러면 결국은 자신을 드러냈다고 봐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묻자 그는 ‘살인의 각성’에 대해 설명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일정 정도의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그때는 자기가 자기를 통제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두려웠던 것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마구 날아가는 듯 하다”고 했다.

이어 “최원종 보시면 백화점 뛰어다니지 않느냐”며 “그건 일종의 각성 상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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