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1년새 2천만원↑, 이색복지까지…SK하이닉스의 인재 확보전

초임 인상에 기본급 1000% 성과급, 특별보너스까지 지급
사무실 200만원대 의자 교체, 난임 치료 지원 규모도 확대
레고랜드 대관, 가족 초청까지…“돈보다 인재 확보가 우선”
  • 등록 2022-12-12 오후 6:22:35

    수정 2022-12-12 오후 7:39:16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8100만원. 올해 상반기까지 SK하이닉스(000660) 직원들이 받은 1인당 평균 급여 액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200만원 가까이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직원들의 전방위적인 복지 향상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반도체 후발주자로 뛰어든 SK하이닉스는 급여 인상과 각종 보너스는 물론 난임시술비 지원, 레고랜드 대관 임직원 초청 행사, 수백만원대의 고가 의자 제공 등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며 반도체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등기임원을 제외한 SK하이닉스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상반기 누적 기준 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858만원이었는데 이보다 38.2% 뛰었다.

SK하이닉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올랐다. 2020년 상반기에는 4866만원이었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20.3% 늘었으나 올해에는 상승폭이 더 커졌다.

메모리 반도체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가 시장 지위를 확대하기 위해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인재 확보 방법 중 하나는 초임 인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신입사원 초봉을 5050만원으로 기존 임금보다 8% 인상했다. 3개월 전인 같은 해 3월 삼성전자(005930)가 대졸 초임을 4800만원으로 인상하자 반격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우리가 ‘이천쌀집(이천에 본사를 둔 SK하이닉스의 별칭)’보다 못하느냐”는 얘기가 돌았고, 결국 삼성전자도 올해 4월 임금을 5150만원으로 다시 올리며 SK하이닉스보다 높였다. SK하이닉스의 도전을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도 굽히지 않고 5300만원으로 연봉을 인상하며 맞불을 놨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DS부문에 한해 지난달 임금을 재차 높여 초임을 5300만원으로 책정했다. 현재는 두 회사의 반도체 부문 초임이 같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초임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과 각종 보너스 등도 지급하면서 반도체 인력의 환심을 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2조4103억원을 써내며 전년 대비 147% 오른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0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아울러 기본급의 300%를 특별보너스로 별도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기본급 200% 규모의 특별축하금도 지급했다. 이 같은 성과급·보너스는 올해 상반기 직원 급여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이밖에도 임직원들의 자기개발과 재충전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을 ‘해피프라이데이(Happy Friday)’로 지정, 휴뮤를 제공한다. 또 사무실 내 모든 의자를 개당 200만원 이상 고가를 자랑하는 ‘허먼밀러’ 브랜드로 교체했다.

또 난임 치료와 시술을 위한 난임 휴가를 기존 3일(유급 1일, 무급 2일)에서 5일 유급으로 확대했고, 난임 관련 시술비를 50만원 한도 내에서 횟수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강원도 춘천시 레고랜드를 대관해 임직원 가족을 초청하는 ‘피크닉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SK하이닉스)
지난 3월과 4월에는 사흘간 강원도 춘천시 레고랜드를 통째로 대관해 임직원들과 가족들을 초청하는 ‘피크닉데이’를 진행했다. 가족친화 기업 실천을 위해 마련된 행사로, 임직원들은 레고랜드 내 다양한 시설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즐겼다. 직원들은 “회사에서 구성원 가족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줘 흐뭇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중요성은 커지는데 인재가 늘 부족해 기업들이 복지와 임금 등 처우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와 반도체 업황 활황 대비를 위해 투자를 하며 인재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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