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쓸데없는 게 제 걱정" 이준석, 윤리위 코앞 "허허" 여유

  • 등록 2022-06-22 오후 5:21:15

    수정 2022-06-22 오후 5:21:1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이준석 걱정”이라고 말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3시간가량 앞두고 “주어진 기회 동안 ‘그걸’ 꼭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했다.

그는 진행자가 인터뷰를 마치며 “윤리위원회 시작이 이제 3시간여 앞으로 다가왔다”며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 한 번 하시죠”라고 말하자, ‘허허’ 웃으며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 “당 대표 1년 정도 하고 느낀 게 대한민국 정치 바꿔야 될 부분 많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저 혼자 가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있어 왔던 방향이 옳다고는 더 동의하기 어렵다. 그걸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2번 이겼다고 자만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때문에 선거 이기더라도 혁신해야지 생각해 혁신위 준비했고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우리 당내에서 가장 공명정대한 최재형 의원까지 모셨다”며 “그 이유는 제가 10년 정치하면서 제가 영달하고 누리기 보다는 세상을 바꿨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랬던 건데, 주어진 기회 동안 그걸 꼭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방송 캡처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리위에서 무혐의가 나와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모호한 지점”이라며 “품위유지라는 건 스펙트럼이 무한대다. (제가) 품위유지를 하지 못해서 당에 끼친 손해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건데 당에 끼친 손해가 정량적으로 나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예를 들어 (저 때문에) 당의 지지율이 하락했느냐, 당이 큰 선거에서 패배했느냐, 당원 수가 감소했느냐, 그것도 (윤리위가) 어떻게 답할지 약간 모르겠다”며 “아마 윤리위에서 그걸로 징계하려면 저한테 제시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성 상납 의혹’에 대해 초기에 강력히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엔 “선거에 영향이 있을까 봐 말을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계속 말을 하게 되면 상대 당도 여기에 대해서 물게 되고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안 미치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 안 하고 있었던 거고 저는 법적 절차로 이미 다 걸어놓은 상태였다”고 했다.

이어 “윤리위에 올라간 사안도 성 상납 의혹이 아니고 거기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는 걸 갖고 품위유지 위반이라고 하는 건데, 제가 성 상납 문제에 대해 문제가 있어야 그에 대한 인멸을 할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재차 “제가 (증거 인멸) 교사를 했다면 세 단계에 걸쳐 살펴봐야 하는데 어느 한 단계도 넘어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의혹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증거인멸이 인정되어야 교사도 (인정이) 되는 건데 이 단계도 (인정이) 안 되고 있다”며 “선거도 끝났으니 (경찰이)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서 이 대표의 ‘증거 인멸 교사 품위유지 의무 위반’ 건에 대한 서면 소명자료를 검토하고, 증거 인멸 의혹 당사자인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 참석 여부에 대해 “저는 출석 요청을 했는데 거절 당했다”며 “오늘 현장에 있을 것이다. 제 방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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