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국민 앞에 고개숙인 삼성 총수..."경영권 대물림 없다"

이재용 두번째 대국민사과... 이병철·이건희도 한 차례씩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태 당시 임직원 명의 사과문도 발표
  • 등록 2020-05-06 오후 3:29:53

    수정 2020-05-06 오후 4:34:52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6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두 번째이자 삼성그룹 총수 자격으로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에 이어 네번째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개최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승계 △노조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는 이날 두 번째 대국민 사과에서는 경영권 승계 논란과 무노조 경영에 대한 반성과 사과에 촛점을 맞췄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문제로 더는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제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아울러 노조문제와 관련해서도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이 슈퍼전파자 역할을 했다는 비판 여론에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 운영 주체다.

국내 최대재벌그룹인 삼성의 총수가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지난 1966년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2008년 차명계좌 의혹과 관련해 삼성 특검이 진행되자 대국민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총수 자격을 제외하더라도 삼성그룹은 지난 2005년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 도청파일 공개 파문이 일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불법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을 근거로 한 언론보도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불법 도청파일 공개로 촉발된 1997년 대통령선거자금 지원 의혹과 관련,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사과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경영권 승계’와 ‘노동 문제’에 대한 반성과 사과에 따른 것이다.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총수인 이 부회장이 직접 반성과 사과할 것을 권고했고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포기도 직접 표명할 것을 주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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