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그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화제가 됐는데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언제부터 불렀고, 왜 논란이 됐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노래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997년부터 정부 주관 공식 행사로 치러져왔고, 이 행사의 마지막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끝내는 관행은 2003년부터였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문제없이 불리던 노래가, 이명박 정부 들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이 본격화한 건 이명박 정부 취임 이듬해인 2009년부터입니다. 당시 5·18기념식에서 본행사가 아닌 사전행사 때 ‘합창’으로 부르게 하며 논란이 일었죠. 정부 기념식에서 ‘운동권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보수진영이 거부감을 나타내자 정부 행사에서 사실상 퇴출시킨 겁니다. 작사가인 황석영 소설가와 원시를 지은 故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친북 논란이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김일성 찬양곡’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어진 논란을 마무리했습니다. 보수 정부에서 ‘임을 위한 노래’를 제창한 것은 처음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백기완 소장의 시 ‘묏비나리’를 황석영 소설가가 개사하고,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 현 세종시문화재단 대표가 1982년 작곡을 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중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씨와 노동운동가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노래입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이메일 : jebo@edaily.co.kr
- 카카오톡 : @씀 news